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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소낙비’총정리-줄거리/해설

한국 단편소설

by julia-ss 2023. 2. 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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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음산한 검은 구름이 모여드는 것이 금시라도 비가 내릴 듯하면서도 짓궂은 햇발이 산골 마을을 달구고 있다. 바람은 논밭 간의 나무들을 뒤흔들고, 매미 소리는 거칠어 가는 농촌을 읊는 듯하다.

춘호는 감자를 씻고 있는 아내를 노려보았다. 그는 아내에게 노름 돈으로 이 원을 꿔 오라고 윽박지른다. 젊고 반반한 아내는 들은 체도 않고 화가 난 춘호가 지게막대기로 아내의 허리를 후려치자 아내는 눈물을 흘리면서 싸리문 밖으로 내달렸다.

춘호 처는 쇠돌 엄마의 집으로 향했다. 춘호 처가 쇠돌 엄마 집으로 가는 길에 소낙비가 퍼붓는다. 쇠돌 엄마는 집에 없었고 춘호 처는 젖은 몸으로 쇠돌 엄마를 기다렸다. 이때 언덕에서 사람 소리가 들렸다. 춘호 처는 나무에 몸을 숨기고, 이 주사가 쇠돌네 집으로 향하는 것을 본다. 천연덕스럽게 쇠돌네 봉당에 들어선 춘호 처는 이 주사에게 끌려 들어가 관계를 갖고 이 원을 받기로 한다.

뿌루퉁하니 앉아 있던 춘호는 아내가 들어오자 다시 매를 잡으려고 한다. 춘호 처가 돈이 되었다고 하자 춘호의 태도는 돌변한다. 춘호는 이 원을 가지고 노름을 해서 돈을 딴 뒤, 아내와 함께 서울로 가서 안락한 생활을 할 기대에 부푼다.

밤새도록 내리던 비가 아침에야 그치고 점심때는 생기로운 볕까지 든다. 춘호는 아내를 곱게 단장시키고 이 주사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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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김유정

강원도 춘천 실례 마을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중퇴했다. 한때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금광에 몰두하기도 했다.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노다지’가 <중외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29세에 폐결핵으로 요절하기까지 불과 2년 동안 30여 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겼다. 김유정의 작품은 대부분 빈곤에 시달리던 1930년대 식민지 시대의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은 가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소작인, 노동자, 여급 등이다. 한국 현대 작가 가운데 김유정만큼 해학적이고 토속적인 문장을 농도 있게 구사한 작가는 드물다. 김유정의 소설이 어두운 현실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생기가 넘치는 것은 그의 해학적인 문체에 때문이다. 하지만 농촌의 문제점을 이지적인 현실 감각으로 바라보지 않고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등장인물

춘호 : 빚쟁이에 시달려 나이 어린 아내를 데리고 산속 마을 오막살이집에 터를 잡았으나 농토를 얻지 못해 피폐해지던 참에 노름판을 발견한다. 노름에 쓸 밑천 2원을 구하기 위해 아내를 돈 구해오라고 내몰고, 곧 그 2원으로 30~40원 따서 산골을 떠나 서울로 올라가 안락한 생활을 꿈꾸는 인물이다. 아내가 이 주사에게 몸을 팔아 돈을 구하게 된 것을 알면서 오히려 아내를 이쁘게 꾸며 이 주사에게 보낸다.

춘호 아내 : 19세의 나이에 생고생을 하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남편이 지게막대까지 들고 후려치며 2원을 구해 오라 해 쇠돌 엄마네 집으로 가고 이주사와 관계를 맺게 된다.​

 

쇠돌 엄마 : 이 주사와 관계를 맺은 후 호사스러운 생활을 시작한다. 쇠돌 아버지도 알면서 눈을 감아준다.

 

이 주사 : 동리 부자로, 쇠돌 엄마와 관계를 맺은 후에는 땅을 제공해 주고, 춘호 아내와 거사를 치른 후에는 남편에게 농토를 부치게 해 줄 것과 돈 2원을 주마하며 다시 만나자고 한다.

 

 

작품의 포인트

 

 

 

'검은 구름', '소낙비', '생기로운 볕'의 상관관계

‘검은 구름’은 매춘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려는 춘호와 춘호 처의 운명을 나타내는 복선 역할을 한다. 춘호 처는 쇠돌 엄마 집으로 가는 길에 소낙비를 만나 몸의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흠뻑 젖는다. 이때 ‘소낙비’는 이 주사와의 관계를 암시하게 된다. 아내가 돈을 받으러 가는 날에는 ‘생기로운 볕’이 들어 춘호의 근심도 사라진다. ‘검은 구름’, ‘소낙비’, ‘생기로운 볕’은 춘호 부부의 처지와 심리가 변화하는 과정을 암시적으로 보여 준다. 작가는 자연의 변화와 인간심리의 변화를 대비해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임을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의 당대현실반영

이 작품의 원제목은 ‘따라지 목숨’이다. 궁핍한 농촌을 배경으로 순박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그린 이 작품은 춘호 부부를 통해 흉작으로 빚에 쪼들려 고향을 버리고 타관으로 떠도는 1930년대 유랑 농민의 서글픈 단면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소낙비' 요점정리

갈래 : 순수 소설, 농촌 소설

 

배경

시간적 배경 : 1930년대

공간적 배경 : 궁핍한 농촌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부분적으로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주제 : 식민지 농촌의 타락한 현실과 유랑 농민의 애환, 농촌 사회의 현실적 모순과 도착된 성 윤리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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