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소설

최서해 '탈출기' 총정리-줄거리/해설

julia-ss 2022. 5. 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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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나 박 군은 집을 탈출한 이유를 친구 김 군에게 편지로 밝히고 있다. 5년 전 나는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간도로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빈곤한 삶은 날로 심해졌다. 두부를 만들어 팔기도 했지만 더욱 가난해지고 민족적인 차별에도 시달려 이따금씩 끌려갔다 오기 일쑤였다. 자포자기의 상태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XX단에 가입한다.

 

 

작가-최서해

처음에는 이름만 보고 여자 작가인 줄 알았는데 최학송이라는 본명이 따로 있었다. 서해라는 이름은 작가의 아호라고 한다. 보통학교를 3년 정도 다닌 것이 학력의 전부라는 것에서 후에 작가가 된 그가 새삼 대단해 보였다. 독립군 활동을 하러 떠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만주로 이주해 그곳에서 온갖 궂은일은 다 하면서 살았다.

 

빈곤하게 살던 그는 취미가 있던 문학을 하기로 하면서 1923년 조선에 돌아온다. 1925년 탈출기를 발표한다. 그 후 카프의 일원이 되어 소설을 써내지만 후에 카프를 탈퇴하고 매일신보로 이직한다. 1932년 최서해는 가난하던 시절에 얻은 위 질환으로 수혈까지 받지만 결국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만다.

 

체격이 크고 험악한 인상이었지만 성격이 좋아 주변에서 인망이 두터웠다고 한다. 성격이 좋지 않았던 김동인과도 잘 지냈다고 하니 짐작할만하다.

 

그는 문장이 매우 뛰어난 작가는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삶에서 나온 진정성 있는 글들을 썼기 때문에 한국의 리얼리즘 문학의 주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의 배경

시간적 배경 : 1920년대 일제강점기

 

공간적 배경 : 만주의 간도

1920년대 간도에는 독립군 단체가 형성되면서 독립전쟁이 있었다.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로 일본군에 타격을 주자 일본은 간도 참변을 일으킨다. 간도와 만주 일대의 조선인을 죽이고 집이나 학교 등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간도는 기름진 땅이라 생각하여 간도에 가서 깨끗한 집을 짓고 이상촌을 건설하는 등 황무지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전적 소설

1925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자전적 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다. 자전적 소설이란 자기의 생애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을 말합니다. 작가 최서해는 간도 이주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박 군 역시 희망을 안고 어머니, 아내와 간도로 이주합니다. 그리고 간도에서 두부 장사를 하는 모습 역시 실제로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박 군이 결과적으로 사회주의 투쟁 단체에 가입한 것처럼 최서해 역시 무장 투쟁 단체에 가입해 신경향파 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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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포인트

 

 

 

빈궁 문학

빈궁에 관한 내용이나 소재를 다룬 문학인 빈궁 문학,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가난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백성들을 소재로 쓰인 신경향파 소설을 말합니다.

 

서간체

서간체란 편지 형식으로 된 문체를 말합니다. 최서해의 탈출기는 박 군이 김 군에게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서간체의 형식으로 된 소설입니다. 이러한 형식은 화자 내면의 심리가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박 군의 의식변화

집을 나가기 전 : 궁핍한 생활 속에서 여러 일들은 시도하나 실패로 끝나고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른다.

 

깨달음 : 아무리 열심히 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벗어날 길은 제도와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심 : 사회적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XX단에 가입한다.

 

 

총평

작가의 처절했을 실제 모습이 반영된 작품이었다. 작품을 접할 때 작가에 대해 알고 보면 더욱 좋을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인 것 같다. 작가의 실제 삶에서와 비슷한 모습을 소설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재미와는 별개로 작품 속 박 군의 삶은 처절 그 자체였다. 부푼 꿈을 안고 간 간도에서는 가난만이 그의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개인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고통까지 겪으며 세상을 바로잡으려는데 뛰어들었다.

 

아메리칸드림의 모습까지 보였다. 부푼 꿈으로 갔었을 그들의 처참한 삶이 안타까웠다.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 때문에 박 군은 그런 결정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기로 한 박 군의 결단이 대단해 보였다. 집을 탈출한다는 것은 별로였지만 큰 뜻을 품는 것만은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박 군의 결심을 실행하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속에 희망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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