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오찬호)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제목부터가 뭔가 괜찮지 않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나 역시 무엇이 괜찮지 않았는지 이 책을 알게 되고 얼마 후 열심히 읽었다.
시민 : 시민은 민주 사회의 구성원으로 권력 창출의 주체로서 권리와 의무를 가지며,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공공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사람을 뜻한다.
뭔가 말은 어렵다.
말은 어렵지만 어느 누가 시민이길 포기하고 싶겠는가? 하지만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세상에는 참된 시민이 되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듯하다.
층간소음은 어디에나 있구나
책을 편 처음부터 나는 고개를 끄덕끄덕! 그다음에도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첫 내용은 바로 층간소음에 관한 내용이었다. 나 역시 요즘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는지라 너무 크게 공감이 되었다. 작가님이 마치 내 머리에 들어갔다가 나오셨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비슷하게 느끼고 계셨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옆집과 윗집의 소음을 쌍으로 겪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리 옆집 사람은 어찌나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지 방안에서도 다 들릴 지경이다. 스피커폰으로 하는 것은 기본 옵션.. 참다못해 쪽지로 부탁을 드렸다. 너무 시끄럽다. 특히나 창문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스피커폰으로 크게 통화를 하시니 더욱 그런 것 같다며 조금만 소리를 낮춰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결과는? 똑같았다. 혹시나 쪽지 보고 찾아와서 사과하시면 뭐라고 하지?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한심해지기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목소리만 들려도 자동으로 짜증이 밀려온다.
우리 윗집... 쿵쾅쿵쾅 발소리는 기본이오, 밤에 들리는 우렁찬 코골이 소리...
코골이 소리가 들리다니... 윗집 코 고는 사람이 미웠다가 나중에는 집을 이렇게 헐겁게 지은 사회가 미워지는 반복되는 구조다. 코골이가 시작되면 온 집이 울리는 것 같이 두통이 밀려온다. 그 외에도 주말 아침마다 들려오는 찍어 누르는 청소기 소리,, 그들의 큰소리, 불법주차 등 또 쪽지라도 써야 하나 싶지만 옆집을 보아하니 되겠나 싶은 좌절감이 밀려온다. 혹시나 윗집이 우리가 항의했다고 발소리를 더 크게 할까 봐 아랫집인 우리는 달리 방도가 없다. 마음으로는 몇 번이고 항의를 하고 복수를 꿈꾸었으나 같은 사람 되기 싫어서 참는다. 나도 작가님처럼 조용히 부동산 사이트에 접속하며 단독주택생활을 꿈꿔볼 뿐이다.
이렇게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져 온다.
그리고 이런 소음이 잘 들리는 구조로 집을 만들고 있는 많은 시공사들과 개선 의지가 크게 없어 보이는 모습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소음측정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크게 효과를 볼 지는 의문이다.
무례함은 너를 위한 것이지 나를 위한 게 아니다
부끄러움 불감증 사회라는 말처럼 남에게 무례한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 많은 것 같다.
가까운 가족 간에도 너와 내가 가깝다는 이유를 들며 함부로 무례하게 말하고 행동한다.
상대의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저 내가 너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에 상대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 일쑤다.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이 어떻게 너를 위한다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상대의 마음을 전혀 위해주지 못한 사람들은 '내가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라며 무례함을 포장하기 일쑤다.
상대가 기분 나쁨을 표현해도 자신의 무례함에 대해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네가 공부를 못하니까, 뚱뚱하니까, 취직을 못했으니까, 결혼을 못했으니까 무례함에는 이유도 많다.
체면보다 내가 먼저다
이상한 체면들, 우리 사회는 갈수록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혼자 밥 먹고 술 마시고, 작가의 말처럼 혼자서 한다고 하면 그 사람을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거나 측은하게 보기 일쑤다. 하지만 앞으로도 우리는 타인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의 어울림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시간들 역시 중요해지는 사회적 분위기로 바뀌고 있음을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타인에게 보이는 체면이 중요한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의 행복과 주체성으로 꽉 찬 인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제대로 제때 성찰하며 사는 것,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어제보다 괜찮은 오늘이, 오늘보다 나아질 내일이 우리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