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미스터 방’총정리-줄거리/해설
줄거리
방삼복과 그를 찾아온 백 주사가 함께 맥주를 마신다. 백 주사는 과거의 양쪽 집안 내력에 생각이 미치자 방삼복이 내심 괘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방삼복에게 부탁하러 온 입장이라 그의 허세를 맞장구를 칠 수밖에 없다. 백 주사는 미천한 신분의 방삼복이 하루아침에 부와 권세를 얻은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신기료장수를 하던 방삼복은 광복이 되자 미군 장교의 통역이 되었다. 호화 주택에 살게 된 방삼복은 청탁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치부를 한다.
백 주사는 아들 백봉석 덕택에 지주이자 고리대금업자로 치부를 했지만 광복이 된 후 군중의 습격을 받아 재산을 빼앗기고 서울로 피신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방삼복을 만난 백 주사는 미군 장교의 도움을 받아 복수를 하고자 한다. 백 주사가 방삼복에게 청탁을 하자 방삼복은 부탁을 들어주겠노라 장담한다.
방삼복이 양치질을 하고 발코니 바깥으로 뱉은 물이 마침 현관으로 들어서던 S소위의 얼굴에 떨어진다. 화가 난 S소위는 방삼복에게 욕을 하고 한 대 갈긴다.
작가-채만식
식민지 시절 채만식의 사회적 관심사는 실직 인텔리들의 고뇌와 궁핍한 생활이었다.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등과 같은 작품에서 인텔리를 양산하면서 그들에게는 기회를 만들어 주지 않는 식민지 정책에 대해 비판한다. 그는 비판적인 글에 대한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풍자라는 우회적 방법을 이용해 부정적인 사회 현실을 작품에 담았다.
등장인물
방삼복 : 해방 전에는 짚신 장수의 아들이자 신기료장수를 하고 있는 보잘것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광복 후에는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아 광복 직후 미군 장교의 통역으로 취직해 출세길에 오른다. 즉, 외세에 빌붙어 출세를 도모하는 인물이다.
백 주사 : 전형적인 친일파로, 광복이 되어 군중들에게 봉변을 당하고 재산을 빼앗겼다. 피신해 있다가 방삼복의 도움으로 복수를 하고 일제 강점기에 누렸던 부를 회복하고자 한다.
S 소위 : 광복 직후 우리나라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미국 장교이다. 방삼복을 출세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
작품의 포인트
작품의 풍자성
이 작품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는 주된 인물은 미스터 방과 백 주사다. 방삼복은 정관용의 ‘꺼삐딴 리’에 나오는 이인국과 같이 광복 직후 혼란한 사회에서 발 빠르게 권력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적 인물을 대표한다. 백 주사는 전형적인 친일파로 광복이 되어 군중에게 재산을 빼앗긴 뒤 방삼복을 찾아와 복수를 청탁한다. 작가는 방삼복과 같은 기회주의자와, 백 주사와 같은 친일파를 비판하고 있다. 나아가 방삼복에게 찾아와 뇌물로 청탁하는 상류층과 이를 용인하는 미군정도 비판하고 있다.
즉, 가족, 조국, 독립 등 공동체적 삶의 의미보다 개인의 삶과 이익을 중시하고, 능력에 맞지 않게 그 사회의 권력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인물의 자기 과시와 허세를 풍자함으로써 당시의 사회를 살아가는 바람직한 인간상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작품의 결말이 주는 효과
이 소설은 방삼복이 턱을 가격 당하는 상황에서 끝난다. 돈과 명예, 권력에 성큼 다가선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며 으스대던 '미스터 방'(방삼복)은 무심코 뱉은 자신의 양칫물이 'S소위'의 얼굴에 떨어지는 바람에 'S 소위'에게 턱을 가격 당한다. 이후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미완의 결말이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삼복의 꿈이 좌절될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반전을 통해 작가는 하루아침에 얻은 부와 행복이 얼마나 허망하게 사라질 수 있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또한 방삼복의 상황을 역전시킴으로써 웃음을 유발한다.
'미스터 방' 요점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세태 소설, 풍자 소설
성격 : 풍자적, 해학적, 현실 비판적
배경
시간적 배경 : 광복 직후
공간적 배경 : 서울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광복 직후 권력을 좇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당시의 세태와 인간상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