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역사코너를 통해 썬킴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사와 야사를 적절히 섞어서 역사를 더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는 덕분에 그 코너는 빠짐없이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책을 통해 어렵게 느껴졌던 세계사를 접해보고자 했습니다. 평소에 세계사라 하면 방대해서 알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썬킴 선생님의 설명이라면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1차, 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지식을 한 데로 엮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가능하면 전쟁은 하지 않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좋다는 생각입니다.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에서는 특히 일본의 태평양전쟁을 다룬 편에서 너무나 화가 나서 책을 덮었다 펴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만행은 처음 접했을 때도 놀라웠지만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더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게 만듭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데 도저히 화가 나서 책장을 넘기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예전에 독립기념관에 처음 갔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요시다 쇼인! 그의 이름을 이렇게 내 손으로 쓰고 있다는 자체로도 내 손이 더럽혀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정한론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그럼 우리가 정일론이라고 하면 본인들은 좋을까요? 그리고 그런 요시다 쇼인을 따른 이토 히로부미와 그 외의 많은 인물들... 저런 인물을 스승이라며 따랐다니 참으로 황당합니다. 일본의 만행에 차오른 울화 때문에 미드웨이 해전을 다룬 글에서는 그전 내용들을 통해 미국에게도 좋은 감정은 아니었지만, 그 부분만큼은 내가 미국인이라도 된 듯 정말 통쾌할 지경이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사람에게 해가 되는 것이라 마음만은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잘못은 무엇보다 조상의 부끄러운 행동을 알면서도 모르는척하려는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그들의 뻔뻔함에 화가 더욱 치밀어 오릅니다. 정확하게 자신들의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기대인 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들이 아무리 부정하고 미화하려고 하여도 있었던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멋진 일임을 깨닫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런 역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욱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안 불타올랐던 일본 불매운동에 약간은 느슨해진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알면서 소비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잠시나마 느슨해진 마음이 부끄러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다시 꽉 조여서 격렬하게 불매운동을 하려 합니다. 더불어 아픈 역사이지만 정확하게 알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역사시간에 단편적으로 암기만 했던 것들, 예를 들면 청일전쟁 후에 맺은 조약은 시모노세키 조약이라며 단순이 암기하기에 바빴던 역사적 사실들을 세계사적인 흐름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기억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를 했다면 지난시절 역사를 암기과목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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