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랑채가 퇴락하여 지탱할 수없고 장마에 비가 새는 것을 알면서도 망설이다 손을 대지 못하다가 나머지 한 칸마저 비가 새자 서둘러 수리하려고 보니 서까래, 추녀, 기둥, 들보가 모두 썩어 못 쓰게 되었다. 한 번밖에 비를 맞지 않았던 한 칸의 제목들은 완전하여 다시 쓸 수 있었다. 이에 잘못을 알고 고치면 한 번밖에 비를 맞지 않았던 한 칸의 재목처럼 말끔하게 다시 쓸 수 있고 백성에게 해를 입히는 무리들을 내버려 두었다가는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나라도 위태롭게 된 후 바로잡으려면 이미 썩어버린 재목처럼 때가 늦는다.
이 작품은 인간의 삶의 이치와 나라를 다스리는 경륜을 실생활의 체험을 예로 들어 깨우쳐 주는 한문 수필로, 짧은 내용 속에 함축적인 교훈을 내포하고 있다. 작은 잘못이라도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큰 문제로 비화하고,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이 작품에서 작자가 강조하는 바가 설득력을 갖는 것은 평범한 일상의 문제를 놓고 삶의 자세와 방법에까지 그 사상을 확대시켜 나간 점이다. 비 온 뒤에 퇴락한 행랑채를 수리하는 평범한 일상의 문제를 제시하여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인간의 삶의 이치와 나라를 다스리는 경륜으로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다. 이 글은 예시의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갈래 : 고전수필, 한문수필, 설
성격 : 교훈적, 유추적, 경험적, 예시적, 비판적
제재 : 행랑채 수리
주제 : 잘못을 미리 알고 고쳐 나가는 일의 중요성
<패관 문학>차마설(借馬設) (0) | 2025.05.30 |
---|---|
<패관 문학> 경설(鏡設) (0) | 2025.05.10 |
<가전체>국선생전(麴先生傳) (1) | 2025.04.23 |
<가전체>국순전 (0) | 2025.04.09 |
<가전체>공방전(孔方傳) (0) | 2025.03.2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