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동해 용왕의 딸이 병들었는데, 의원이 이르기를 간을 구해서 약을 지어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에 거북이가 육지로 올라와 토끼를 교묘히 속여 바닷속으로 데려간다. 2~3리를 가다가 거북이 토끼에게 사정을 털어놓았다. 이 말을 들은 토끼가, 간을 꺼내어 깨끗이 씻어서 바위 위에 널어 두었는데 급히 오느라 가을 두고 왔으니 다시 가서 간을 가지고 오겠다고 한다. 거북이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토끼를 놓아주었더니 토끼는 거북의 어리석음을 욕하고 그만 달아난다.
- 토끼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부분에 드러난 교훈
토끼가 자신의 위기를 깨닫고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장면으로, 토끼는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함으로써 스스로를 위험에서 구해 낸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상황이 어려울수록 토끼처럼 지혜를 발휘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드러난 교훈을 '위기 극복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 ‘토끼’의 상징성
토끼는 일반적으로 서양에서는 불륜, 성스러움, 중개자, 교활함 등을 의미하고, 동양에서는 계수나무에서 방아 찧는 토끼로 인하여 부부애를 의미하기도 한다. 토끼의 신화적 원형성은 후대의 민속이나 무속에서 나타나는데, 민담에서의 토끼는 힘이 약하고 몸집이 작은 것에 반비례하여 매우 영특하고 착한 동물로 그려진다. ‘호랑이와 토끼’ 이야기가 그 예이다. 또 토끼는 달과 연관하여 생각되기 때문에 달의 주기와 여성 생리 현상과 한 고리가 된다. 토끼가 등장한 현대 소설로는 장용학의 “요한 시집”이 있다.
- ‘구토 설화’의 주제
*위기 극복의 지혜 : 가장 일반적인 주제로, 위기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 토끼의 행위에 주목한 관점이다.
*속고 속이는 세태 풍자 : 거북은 좋은 섬이 있다는 거짓말로 토끼를 유인하고, 토끼는 간을 꺼내 두고 왔다는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한다.
*분수에 넘치는 행위 경계 : 육지에 살던 토끼가 좋은 섬을 바라고 거북을 따라나서는 일이나, 거북이 자신의 꾀만 믿고 토끼를 유인해 보려고 술책을 쓰는 것 등은 모두 분수에 넘치는 행위들이다.
*비현실적이며 비과학적이다.
*이야기의 구조가 평면적이다.
*플롯의 짜임에 필연성이 부족하다.
*민중 속에서 구비 전승되어 온 집단 창작물이다.
갈래 : 설화(민담), 동물 우화
성격 : 우화적, 풍자적, 교훈적, 서사적
제재 : 토끼의 간
주제
①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토끼)
② 분수에 넘치는 행위에 대한 경계(토끼, 거북)
③ 서로 속이고 속이는 인간 세태에 대한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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