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뼘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 선생님은 작은 키에 큰 머리를 가진 이상한 선생님이다. 키가 크고 잘 웃는 강 선생님과는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
박 선생님은 조선말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발견하면 일본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혼내고 벌을 준다. 그러나 강 선생님은 우리가 조선말을 사용해도 혼을 내지 않는다. 다른 선생님이 없을 때에는 우리가 일본 말을 해도 조선말을 한다.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언하자, 교장 이하 일본 선생님, 친일파인 박 선생님은 기를 펴지 못한다. 강 선생님은 박 선생님에게 함께 만세를 부르자고 한다. 그 뒤로 강 선생님과 박 선생님은 사이가 좋아지고, 박 선생님은 일본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다.
강 선생님이 교장이 된 후 박 선생님과 사이가 다시 나빠진다. 강 선생님이 파면된 후 박 선생님은 교장이 된다. 박 선생님은 우리나라를 도와준 미국에 대해 알기 위해 미국 말을 열심히 공부한다.
박 선생님은 고마운 나라인 미국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그런 박 선생님을 이상하게 여긴다.
1924년 ‘새길로’로 등단한 작가 채만식은 기자생활을 하다 작가가 되었다. 짧은 활동기간에 비해 200여 편의 작품을 남기는 다작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투리를 잘 다룬 작가이다. 최초의 근대적 장편 추리소설인 ‘염마’를 서동산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채만식 역시 친일 반민족 행위자이다. 일제에 부역하는 친일 소설을 써냈다. 광복 후 ‘민족의 죄인’을 통해 친일 행위를 고백하고 변명했다. 자신의 친일 행적을 최초로 인정한 작가라고도 한다. 친일 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 반민족 행위 705인의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채만식 문학상이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채만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문학상을 제정해 소설가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2003년부터 매년 군산 시민의 날인 10월 5일에 시상식을 열고 있다. 하지만 채만식의 친일 논란 때문에 2005년에는 시상을 하지 못했다.
채만식은 집안 살림이 어렵더라도 밥상에는 꼭 고기반찬을 올릴 만큼 육식을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채만식의 작품에는 음식을 묘사하는 장면이 상세한 편이며 산적을 가지고도 소설 한 편을 쓸 정도였다.
나 :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로 순진하고 어리숙하여 어른들의 말을 의심할 줄 모르는 학생이다.
박 선생님 : 유난히 작은 키에 머리는 엄청나게 커서 대갈장군, 뼘생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강 선생님 : 큰 키에 몸집도 크지만 성품이 순하시고 장난을 잘 치시며 웃음이 많으심. 애국심이 강하고 정의롭다.
대석 언니 : 6학년이며 똘똘하고 기운이 세고 싸움을 잘하는 ‘나’의 사촌 언니이다.
광복 직후 우리 문학계는 민족 문학의 건설이라는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서도 좌우익의 이데올로기 대립 상태를 지속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일제 강점기를 반성하고 광복의 참된 의미를 모색하고자 한 채만식의 「논 이야기」, 「민족의 죄인」, 김동인의 「반역자」, 이태준의 「해방 전후」와 같은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그 외에도 남과 북에 진주한 미국과 소련의 군정 문제와 분단 문제를 다룬 염상섭의 「삼팔선」, 「이합」 등이 있다.
박 선생님은 광복 이전에는 친일적인 태도를 보이나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하자 태도를 바꾸어 일본을 비판하고 미국을 찬양한다. 이처럼 박 선생님이 태도를 바꾼 이유는 힘 있고 영향력 있는 나라에 잘 보여 개인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이다. 이로보아 박 선생님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기회주의자적 속성을 가진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작품에서는 박 선생님의 외모, 말과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또한 광복 전과 달라진 박 선생님의 태도를 희화화하여 비꼬고 있다.
이러한 풍자를 통해 읽는 이의 웃음을 유발하고 박 선생님의 부정적이고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박 선생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할 수 있다.
갈래 : 풍자소설
배경
시간적 배경 : 일제 강점기에서 광복 직후
공간적 배경 : 학교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주제 : 기회주의적이고 순응적인 인물의 부조리한 삶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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