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서방은 새 일본인 지주의 착취를 견디지 못하고 군청에서 나누어 준 벚꽃(사쿠라) 나무를 심어 놓고 무작정 서울로 향한다.
서울에 도착한 방 서방 부부는 다리 밑에 임시 거처를 정하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방 서방의 아내는 남편이 잠든 사이에 구걸을 나섰다가 길을 잃고 음흉한 노파의 꾐에 빠져 술집으로 팔려 간다.
방 서방은 아내가 자신과 어린 딸을 버리고 도망간 것으로 오해한다. 굶주림과 추위를 견디지 못한 아이는 끝내 숨을 거둔다.
이듬해 봄날, 방 서방은 술집에서 우연히 아내인 듯한 젊은 여인을 발견하고 분노와 비애에 젖어 세상을 원망한다.
호는 상허, 본명은 이규태다. 언론사에서 일했던 이태준은 이상의 천재성을 알아본 인물이다. 그는 당시 중앙일보의 사장이었던 여운형에게 부탁해 이상의 시를 신문에 내도록 도왔다. 그때 나온 이상의 시가 바로 그 유명한 ‘오감도’이다.
현진건을 추억하면서도 작품을 썼는데 ‘토끼 이야기’, ‘해방 전후’등이 있다.
광복 전까지 철원에 머물다 6.25 전쟁 이전에 월북하였다.
1933년에서 1946년까지 서울의 변두리였던 성북동에 살면서 많은 작품을 썼는데 그의 작품에는 성북동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 것들도 있다. ‘달밤’, ‘색시’등이 바로 그러한 작품이다. 이태준이 살았던 성북동 집은 현재 전통 찻집이 있다.
‘조선의 모파상’이라는 별명이 있는 이태준의 작품은 그만큼 소설의 완성도가 높다. 그래서 그는 ‘한국 근대 단편 소설의 완성자’라고도 불린다.
또한 ‘시에는 정지용, 문장에는 태준’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문장가로도 유명하다. 이오덕 선생이 군더더기 없는 문장의 전형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실제로 이태준의 소설은 1930년대 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문장과 구성이 현대 소설과 비슷하다.
1930년대 순수 문학의 기수로 평가되는 이태준은 우리 소설 고유의 미학을 확립했다.
그의 작품세계에는 근대 사회에서 소외된 도시의 하층민과 노인 등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구인회’의 멤버로 활동한 이태준은 ‘문장’이라는 문학 전문지를 주재하며 박목월, 서정주, 김동리 등 많은 신인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방서방 : 고향의 땅을 잃고 서울로 올라와 지게를 지는 농민이다.
김 씨 : 방서방의 아내이다. 구걸에 나섰다가 길을 잃고 노파의 꼬임에 빠진다.
정순 : 방서방의 두 살 난 딸로 굶주림과 추위에 죽고 만다.
노파 : 구걸 나온 김 씨를 꼬여 술집에 팔아넘기는 늙은이이다.
소설 속의 고향은 단순한 공간적 배경을 넘어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도피의 공간이나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도한, 토지를 둘러싸고 지주와 소작농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투쟁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는 일본인 지주의 횡포에 의해 한 개인이, 고향이, 또 농촌 사회가 어떻게 파괴되는지 그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방 서방이 오해한 것이지만, 아내가 자신과 아이를 버리고 떠났는데도 화를 내지 못한 까닭은 모든 불행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일제의 수탈이 심해지면서 나타난 농촌 붕괴의 원인을 무능력한 가장의 탓으로 돌린 것은 아쉬운 점이다.
‘꽃나무는 심어 놓고’에서 방 서방네 가족이 해체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인 지주의 수탈 때문이다. 지주가 일본인으로 바뀌면서 농민이 몰락하고 이농이 시작되었으며, 이 농민은 다시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러한 악순환은 식민지 농촌과 도시 사회가 안고 있었던 구조적인 모순 때문이었다. 즉 당시의 식민지 농업 정책의 일환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일제가 세운 기본 농업 정책은 조선을 일본의 식량 공급 기지로 만들고 농촌 자본가의 성장을 저지하는 데 있었으며, 이를 위해 토지 조사 사업이나 산미 증식 계획이 시행되었던 것이다. ‘꽃나무는 심어 놓고’에는 창작 당시의 이러한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반영되어 있다.
갈래 : 단편 소설
성격 : 사실적, 비극적
배경
시간적 배경 : 일제 강점기(1930년대)
공간적 배경 : 시골과 서울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일제 강점기 수탈이 야기한 한 가족의 비극적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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