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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 ‘바위’ 총정리-줄거리/해설

한국 단편소설

by julia-ss 2024. 3. 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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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읍내에 가까운 기차다리 밑에는 한 떼의 병신과 거지와 문동이들이 모여 있다. 문동이 떼가 모인 웃머리에 제일 신참자인 아주머니가 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남의 집 막간살이나마 그래도 제 방이 있었고, 영감이 있었고 또 장성한 아들까지 있었다.

아주머니의 병이 드러나자 영감은 막간살이에서 쫓겨나 마을 뒤에 토막을 지어 날품도 팔고, 술집 심부름도 해서 아내를 먹여 사렸다. 하지만 영감도 얼마 가지 않아 날로 거칠어지고 아내를 구타하기 시작한다. 비상이 섞인 찰떡 한 뭉치를 아내에게 내밀기도 하지만, 아내는 그것을 알고 무서운 얼굴로 영감의 얼굴을 노려보기도 한다. 그 아들의 이름이 ‘술이’이다. 술이는 본래 얌전하고 착한 사람이었는데, 어미가 흉한 병마에 시달리자 장가 밑천으로 모은 돈을 약값으로 쓰고, 남은 돈 20여 원을 홧김에 하룻밤에 술과 도박으로 날려 버리고는 곧 타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리고는 금년 이른 봄에 어디론지 표연히 떠나가 버렸다.

술이 어머니는 자기의 힘으로 갈 수 있는 여러 마을을 헤매었다. 그것은 저자 거리의 구걸보다 쉬운 바가 아니었지만,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행여 그의 아들을 만나 볼까 함이었다. 그러나 아직 한 번도 아들을 만나는 소원을 이룬 적이 없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손으로 기차 다리 가까이 밭 언덕 안에 조그만 토막 하나를 지었다. 그가 기차다리 부근에 토막을 지은 것은 근처에 복바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차 다리와 저자 사이에 큰 동네가 있고, 그 동구에 있는 복바위에 주먹만한 손돌로 복바위의 등을 갈다 손돌이 바위에 붙으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술이의 어머니는 몇 번인가 마을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서 술이의 이름을 부르며 복바위를 갈았던 것이다.

복바위를 간 지 오래되지 않은 어니 장날, 그는 그렇게도 그리던 아들을 만나게 되었다. 모자간의 만남도 잠깐, 후일의 재회를 기약하고 헤어진다. 한 번 그렇게 잠깐 만나고는 더욱 보고 싶어지는 아들을 그리며 술이 어머니는 복바위를 가다.

그러나 아들은 다시 나타나지 않고, 시장 묵전에서 어떤 늙은이가 술이의 출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그러나 그녀는 그냥 돌아온다. 그녀의 움막이 동리 사람들에 의해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를 본 그녀는 나무토막처럼 바위에 쓰러져 복바위에 볼을 비비며 죽는다. 이튿날 마을 사람들이 바위 곁에 모여 침을 뱉으면서 더러운 게 하필이면 복바위를 안고 죽었느냐고 투덜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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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김동리

1913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김동리 작가의 본명은 시종이다. 1929년 경신고보를 중퇴하고 귀향해 문학 작품을 섭렵했다. 1934년에 시 ‘백로’가 조선일보에 입선되고 단편 ‘화랑의 후예’가 1935년 조선중앙일보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순수문학과 신인간주의의 문학사상으로 일관해왔다.

김동리 작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인간 구원의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그의 문학 여정은 크게 3기로 나눌 수 있다. 초기에는 토속적이고 샤머니즘적인 동양적 신비의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숙명적 운명을 다루었다. 대표작으로는 ‘무녀도’와 ‘황토기’가 있다. 중기에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역사의식과 현실 의식이 강화되면서 보편적 휴머니즘을 추구한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는 ‘역마’, ‘귀환장정’등이 있다. 후기에는 보다 근원적인 인간 구원의 문제를 다르면서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의식을 형상화한다. ‘사반의 십자가’, ‘목공 요셉’등이 인간 구원의 문제를 다룬 것이라면 ‘등신불’, ‘원앙생가’등은 불교적인 인간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술이 어머니 : 천형인 나병에 걸려 가정을 잃고 자식을 그리면서 한스럽게 살아가는 여인이다. 육신의 저주와 관계없이 복바위에 아들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비는 모성애를 보여준다.

 

술이 : 목고 싶은 술도 먹지 않고 겨울에 버선도 신지 않으면서 백 몇 십원의 돈을 모은 근면한 청년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천형으로 앓자 약값으로 그 돈을 다 써 버린다. 그럼에도 어미의 병은 마찬가지였고, 그는 환장을 해서 가출해 버리지만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여 다시 어머니를 만나고 아버지의 소식을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감옥으로 가고 만다.

 

술이 아버지 : 아내가 천형인 나병을 앓고 자식이 가출해 버리자 성격이 날로 거칠어지고 술에 탐닉한다. 나중에는 아내에게 비상이 든 떡을 주기도 하는 동적 인물이다.

 

 

작품의 포인트

 

 

 

문둥이 여인에게 복바위의 의미

술이 어머니에게 있어 복바위는 아들과의 재회를 이루게 해 줄 초능력의 믿음의 대상이다.

 

복바위의 상징성

전래 설화 중 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그것은 자연물에 신의 영험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던 선인들의 믿음에서 유래된다. 복 바위의 상징성은 전래의 망부석 모티브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간절한 바람이 인간을 석화했다는 망부석에 얽힌 다양한 설화는 복 바위를 껴안고 죽은 여인의 모습으로 현재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바위에 내포된 사상

1. 토속 신앙 : 원시 종교의 한 형태인 샤머니즘, 즉 무속 신앙을 사상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는 복 바위를 갈며 아들과의 재회를 기원하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드러난다.

2. 휴머니즘 : 천형이라는 문둥병을 얻은 여인의 불행한 삶을 묘사함으로써 작자의 인간 생명에 대한 본원적인 사랑과 구원의 사상이 표출된다.

3. 운명론적 신비주의 :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현실을 냉철히 비판하고 분석하기보다는 거대한 운명의 사슬에 매달린 인간 존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바위의 내면에 흐르는 또 하나의 사상적 면모와 만날 수 있다.

 

'바위' 요점정리

갈래 : 단편소설, 순수소설

 

배경

시간적 배경 : 1930년대의 가을에서 겨울 사이

공간적 배경 : 어느 마을, 마을과 기차 다리 주변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소외당한 한 여인의 비극적 운명과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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