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에서 주막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옥화는 마음 착하고 인심이 좋은 사람이다. 그녀에게는 아들 성기가 있었는데 떠돌이 중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었다. 그녀는 아들의 타고난 역마살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 날, 체장수 영감이 딸 계연을 데리고 와 옥화네 주막에 맡기고 떠난다.
성기는 결혼에는 관심이 없었고 어디론가 떠돌아다니고 싶어 한다. 이를 안 옥화는 아들을 쌍계사에 보내 장날에만 집에 있으면서 장터에서 책을 팔도록 한다. 여자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던 성기가 계연에게는 관심을 보인다. 아들의 역마살을 없애고 싶은 옥화였기에 두 사람을 결혼시키기 위해 서로 가깝게 지내도록 노력한다. 성기와 계연은 칠불사 구경을 가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어느 날 혹화는 계연의 머리를 빗어주는데 왼쪽 귓바퀴 위에 난 사마귀를 발견하고 영감이 예전에 이곳에 한번 들른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린다.
옥화는 화갯골에서 체 장수 영감이 돌아와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계연이 옥화의 이복동생임을 확인한다. 성기와 계연의 사이를 우려한 옥화는 계연을 떠나보낸다.
계연은 아버지를 따라 고향으로 떠나고 성기는 자리에 누워 앓게 된다. 보다 못한 옥화는 성기에게 계연이 이복 이모라는 사실을 밝힌다. 성기는 마음에 상처를 입지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엿판을 걸고 하동을 향해 떠난다.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1913년 12월 21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5남매 중 3남이자 막내로 태어났다. 서울로 올라와 경싱고등보통학교 4학년에 재학하다가 중퇴하였다.
1941년 일제의 압력이 피부로 느껴지자 절필하였는데 그때까지 21편의 글을 썼다. 절필한 뒤로 일제의 징용을 피해 경남 사천의 양곡 배급소에서 일하였다.
1973년 중앙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7월 30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하다 1995년 6월 17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지병인 고혈압 및 뇌졸중으로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현재 경주 토함산 석굴암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조금 빠지면 동리목월 문학관이 있다.
여담으로는 문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주당이었다고 한다.
옥화 : 성기의 어머니로 화개장터에서 주막을 운영하는 평범한 중년 여성이다. 아들 성기의 역마살을 없애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운명에 순응한다.
성기 : 옥화와 떠돌이 승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역마살의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다. 계연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계연과의 사랑이 좌절되자 몸져눕는다. 진실을 알고 난 후 운명에 순응하며 엿판을 메고 떠난다.
계연 : 체장수 노인과 함께 옥화네 주막으로 온 인물이다. 성기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아버지를 따라 떠난다. 옥화의 이복동생이다.
체 장수 : 옥화와 계연의 아버지이다. 역마살이 낀 인물이다.
전통사회는 폐쇄성을 띠고 있지만 장터는 정기적으로 개방되는 열린 공간이다. 장터라는 공간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면서 온갖 인연이 맺어진다. 화개장터에서 성기의 외할머니가 하룻밤 놀다 간 남사당패와 정을 통하여 옥화를 갖게 된다. 또한 화개장터는 옥화가 떠돌이 중과의 인연을 통해 성기를 갖게 된 장소이기도 하며 성기가 옥화의 이복 여동생인 계연과 부부의 연까지 맺을 뻔했던 장소이다. 즉 이 작품에서 화개장터는 대를 잇는 운명의 순환성을 상징하는 장소이며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되는 곳이다.
동시에 장터에서의 인간관계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 성기의 역마살, 체장수영감과 계연의 일시적 체류, 계연이 성기의 이복 이모라는 사실 등은 모든 인물들이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작가는 작품의 배경을 화개장터로 설정함으로써 주제의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이 작품에는 세 갈래 길이 등장하는데 한 곳은 화갯골로 성기가 살아온 곳이며 과거의 삶이기도 한 곳이다. 또 한 길은 구례로 향하는 길로 계연이 떠난 길이며 운명을 거역하는 삶의 길이다. 마지막으로 하동으로 가는 길은 성기가 떠난 길로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겠다는 의미이며 이것은 역마살을 따르는 길임을 의미한다.
갈래 : 단편 소설, 순수 소설
성격 : 무속적, 운명적, 토속적
배경
시간적 배경 :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음.
공간적 배경 :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인 화개장터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한국적 운명관(역마살)에 순응하며 사는 삶과 인간성의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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