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내가 쓰려는 이야기를 이 세상 어떤 곳에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주인공 되는 백성수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러한 전재로 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음악비평가 K 씨가 사회 교화자 모씨에게 천재가 범죄라는 기회를 통해 천재성을 발현하는 것이 정당 한 지에 대해 질문하면서 백성수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백성수의 아버지는 광포한 천재 음악가였다. 술에 절어 살던 그는 야가의 처녀를 아내로 맞는다. 처녀는 임신을 하지만 그는 심장마비로 죽고 백성수는 유복자로 태어난다. 삼십 년 세월이 흘러 재작년 예배당에서 명상을 즐기던 K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밖을 내다보니 집이 불타고 있었다. K는 불타는 것에 묘한 흥미를 느끼면서 피아노를 치려고 생각한다. 그때 예배당 문을 열고 한 사나이가 들어왔다. 사나이는 불타는 광경을 한참 바라보다가 피아노를 발견하고는 연주를 시작했다. 사나이의 야성적 연주에 매료된 K는 오선지에 악보를 쓰기 시작했다. K는 그의 얼굴이 백XX와 너무나 닮았다고 느꼈다.
K는 백성수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다시 연주를 시켰다. 그날 밤 백성수는 지난날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홀어머니는 자신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무진 애를 썼으며 여섯 살 때 피아노를 장만해 주기도 한다. 십여 년이 지난 후 어머니가 몹쓸 병에 걸리게 되고 성수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담배 가게를 털다가 붙잡혀 감옥살이를 한다. 출옥한 그는 어머니가 자신을 기다리다 길에 나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배회하던 성수는 복수심으로 담배 가게를 불 지르고 그 예배당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K는 백성수가 보낸 고백의 편지도 보여준다. 백성수는 K의 배려로 음악에 정진했지만 방화, 살인, 시체 간음 등의 범죄 행위를 통해 작품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결국 백성수는 경찰에 붙잡혀 정신병원에 갇힌다.
편지를 다 읽고 난 뒤 K는 사회교화자의 의견을 묻는다. 사회교화자가 죄 값은 치러야 한다고 말하자 K는 천재 예술가를 구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평안남도 평양 출생으로 일본 메이지 중학부를 졸업했다. 화가가 되기 위해 가와바타 미술학교를 다니다 중퇴했다. 1919년 주요섭, 전영택 등과 함께 최초의 문학 동인지 ‘창조’를 발간하고, 창간호에 최초의 자연주의 작품으로 알려진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한다.
자연주의적 사실주의 계열에 속하는 ‘배따라기’, ‘감자’, ‘태형’ 등과 탐미주의적 계열에 속하는 ‘광염 소나타’, ‘광화사’, 민족주의적 색채를 보이는 ‘붉은 산’등 다양한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평론에도 일가견을 가졌는데 특히 ‘춘원연구’는 역작으로 평가된다.
김동인은 문학에서의 계몽주의의 청산, 소설의 구어체 문장 확립, 순수문학 정신 및 근대 사실주의의 도입, 근대적 문예비평 개척 등 한국 문학사에 큰 공적을 남겼다. 그는 시점의 도입, 과거 시제의 사용 액자 형태의 스토리 구성 등을 통해 한국 단편 소설의 한 전형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씨 : 백성수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음악 평론가이다. 백성수의 예술에 대한 천재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백성수의 광기를 부추긴다.
백성수 : 방화, 살인 등을 통해 천재적 음악성을 발휘하는 작곡가이나 예술을 위해서는 어떠한 행위도 죄악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음악가이다.
사회 교화자 모씨 : K 씨의 대화 상대자로서 윤리 도덕을 앞세우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예배당은 영혼과 도덕을 상징하며 백성수는 예술적 광기를 상징한다. 예배당은 백성수의 광기를 더욱 부각하는 효과는 나타낸다.
K는 범죄를 통해 예술을 승화시킬 수도 있다고 본다. K는 작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기도 한데 그의 극단적 예술관은 반사회적이므로 용인되기 힘들다. 예술은 삶의 일부이지 삶이 예술의 수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광염 소나타’는 액자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으면서도 삼중의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첫째, 작가의 도입 부분이 K씨와 모씨의 대화를 액자로 둘러싸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K씨가 보여준 편지에는 백성수의 사연이 담겨 있으므로 K씨의 이야기는 백성수의 이야기를 액자로 둘러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작가의 직접 개입, 편지 형식의 도입, 작중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작가의 독특한 형식 실험을 보여 주고 있다.
갈래 : 단편 소설, 예술가 소설, 액자소설, 탐미주의 소설, 유미주의 소설
성격 : 유미적, 예술 지상주의적
배경 : 시간적, 공간적으로 제한을 받지 않는 곳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백성수’가 서술하는 경우는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 : 예술을 향한 한 음악가의 광기 어린 욕구와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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