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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빈처’총정리-줄거리/해설

한국 단편소설

by julia-ss 2022. 12. 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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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아내는 아침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전당포에 잡힐 모본단 저고리를 찾는다. ‘나’는 아내와 16세 때 결혼한 후 곧 집을 떠나 중국과 일본을 떠돌다가 거지 같은 행색으로 집에 돌아왔다. 무명작가인 ‘나’ 때문에 아내는 결국 세간과 의복에 손을 대 돈을 마련한다. 아내는 이런 고생을 하면서도 ‘나’의 성공을 굳게 믿고 있다.

처량한 생각이 든 ‘나’는 불현듯 한성은행에 다니는 T가 공일이라고 찾아온 일을 생각하게 된다. T가 제 처에게 줄 양산을 샀다고 자랑하자 아내는 매우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가난한 예술가의 처 노릇을 잘해 오던 아내가 “당신도 살 도리를 좀 하세요.”라고 핀잔을 준다. ‘나’는 불쾌함을 억제하지 못하고 “예술가의 처가 다 뭐야!”하고 소리를 꽥 지른다.

‘나’와 아내는 장신의 생일이라는 전갈을 받고 처가에 가게 되었다. 처형은 돈을 잘 버는 남편을 만나 비단옷을 입고 있었다. 처형의 얼굴에는 부유한 데가 흐르지만 눈 위에는 시퍼런 멍이 있었다. 초라한 몰골의 ‘나’를 얕잡아 보는 것 같아 ‘나’는 괴로운 생각을 잊으려고 술을 취하도록 마셨다.

처가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저녁을 먹은 후 ‘나’와 아내는 처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형의 남편은 주야로 기생집을 다니면서 이를 탓하는 처형을 걸핏하면 때린다고 한다. “없더라도 의좋게 지내는 것이 행복”이란 아내의 말에 ‘나’는 흡족해한다. 이틀 뒤에 처형이 아내에게 새 신발을 하나 주며 한바탕 남편 욕을 했다. 아내가 처형이 사 온 신발을 보며 좋아하자 ‘나’는 정신적인 행복에만 만족하려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무명작가인 ‘나’를 믿고 눈살 한번 찌푸리지 않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나’는 두 팔로 덥석 아내의 허리를 잡아 안는다. 두 사람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넘쳐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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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현진건

현진건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조선의 작가,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이다.

본관은 연주 현이고 호는 빙허(憑虛)이다.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등 20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을 남겼다.

일제 지배하의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꼽힌다.

 

 

등장인물

나(K) : 1920년대 식민지 상황 속에서 사회적 진출이 불가능하게 되어 좌절감에 빠져든 지식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아내 : ‘나’보다 두 살 위로 18세에 시집온 가정주부이다. 가난하면서도 남편을 사랑하고 믿으며 장래의 기대 속에 살아가는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T : '나‘와 동년배인 친척으로 은행원이다. 경제적 능력이 있고 현실적이며 실리적인 인물이다.

 

처형 : 물질적 만족을 추구하는 여인이다. 남편이 외도를 하고 손찌검을 하더라도 물질적 풍요에 기쁨을 느끼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속물적인 인물이다.

 

 

작품의 포인트

 

 

 

장인의 생일에 모인 처형과 아내의 선명한 대비

처형은 비단옷을 입은 화려한 여인이고, 아내는 돈 없는 무명작가의 아내다. 처형은 ‘이글이글 만발한 꽃’이고 아내는 ‘시들어 말라빠진 낙엽’과 같은 모습니다. 부유하지만 늘 불만족스럽게 살아가는 처형은 현실적인 보상을 주는 물질적인 면을 상징한다. 반면 아내는 가난하지만 장래의 기대 속에 살아가는 현실적인 보상이 없는 정시적인 면을 상징한다.

 

당대 지식인의 내면 풍경

‘나’는 작가로서의 자부심을 지니고 있으며 청빈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인물이다. 그리고 근대적 자아상을 가진 인물인 동시에 아내에게는 남편의 권위를 내세우는 전근대적 자아상을 지니고 있다. 또 경제적인 초라함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리며 아내로부터는 끊임없이 위로를 받는 ‘유아적 자아상’을 보이기도 한다. 즉. ‘나’가 문사로서 자부심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생활인으로서의 열등감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당대 지식인들은 생활적인 면에서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전통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변혁기의 어중간한 위치에 서 있다. 따라서 근대적 정신을 지향하면서도 전통적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순된 점을 보인다. 이런 점은 당대 지식인들의 공통적인 내면 풍경이라도 할 수 있다.

 

'빈처' 요점정리

갈래 : 순수소설, 사실주의 소설

 

배경

시간적 배경 : 1920년대

공간적 배경 : 서울 종로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 : 가난한 무명작가 부부의 생활고와 부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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