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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총정리-줄거리/해설

한국 단편소설

by julia-ss 2023. 7.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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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나’는 20년 전 그날의 기억에 끌려 재개발 이야기가 한창인 미아리 셋집을 찾아간다.

어린 시절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일어난 ‘나’는 눈 쌓인 마당을 지나 변소에서 볼일을 보고 나온다.

눈 밑에 숨어 있던 빠루를 밟아 짠지 단지에 금이 가자 어쩔 줄 몰라하다 눈사람을 만들어 항아리를 숨긴다.

하루 동안 가출했다가 돌아오지만 평상시와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 ‘나’는 혼돈스럽고 불안해 그만 울고 만다.

창이 형을 만나고 돌아가던 길에 폐허가 된 빈집 장독에 똥을 누며 자신의 기억이 담긴 산동네가 사라진다는 것에 서글픔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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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김소진

1988년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0~95년 한겨레신문사 기자를 지냈으며, 1991년 단편 ‘쥐 잡기’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도시 주변부 서민들의 삶을 그린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한국적 사실주의의 전통을 잇고 있던 그는 민중들의 해학과 인간미를 주제로 작품을 전개했다.

이 주제를 그는 '아버지'라는 인물을 통해 형상화했다. 이 땅의 분단현실과 민중들의 삶을 조망한 밑자리에 그의 '아버지'는 항상 꿈틀대는 혼으로 살아 있었다. 이 '아버지'는 과거 한국문학에 빈번하게 보였던 부정하고 극복해야 할 군주나 기억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로서 존재했다. 아버지를 기반으로 한 그의 사실주의는 '활달한 토속어를 구사하는 이야기꾼'이라는 그 나름의 문체를 갖도록 했는데 이는 그의 유년 체험에서 힘입은 것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달동네 사람들과 더불어 성장하며 겪은 문학적 원체험이 그의 소설을 형상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아버지 세대가 통과해 온 전쟁의 폐허와 산업화 속의 1960, 70년대, 그리고 변혁의 1980년대와 환멸의 1990년대가 고스란히 그의 소설적 관심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배경과 사실주의 정신이 결합된 결과였다. 여기에 보태어 능란한 이야기 솜씨와 단단한 서사구조, 겨레의 정서에 밀착된 능청과 해학은 그를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본령을 이어가는 작가로 떠오르게 했다. 1995년부터 전업작가로 나섰고, 1996년 문화체육부가 주관하는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1997년 2월에는 계간지 한국문학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3월 초 서교동에서 위염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받던 중, 췌장암 진단을 받고 3월 11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병세가 악화되어 4월 22일 연희동 동서한방병원에서 타계했다.

 

 

등장인물

나(민홍) : 어린 시절 자신의 순수함과 정신적 성장 과정에 대해 애착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가난한 동네에서 이웃들과 어울려 살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

 

어머니 : 어린 시절 어린 아들의 잘못을 덮어 주었던 자상한 어머니다.

 

아버지 : 뇌졸중으로 쓰러져 자리보전을 하고 있는 병약한 아버지이다.

 

창이 형 : ‘나’와 친한 형으로 몸이 골골한 데다 직장이 없어 가끔씩 아버지 가게에서 배달 일을 했었다. 지금은 동네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이다.

 

 

작품의 포인트

 

 

 

그릇의 상징성

작품에서는 그릇과 관련된 세 개의 상징물이 등장한다. 바로 ‘어머니의 요강’,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빈집의 깨진 항아리’가 그것이다. 이 세 상징물은 음식과 배설을 담는 그릇으로 풍요로움과 관계가 있다. 문제는 이 그릇들이 모두 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풍요로움의 파괴로 해석할 수 있으며 삭막하고 냉정한 사회 현실을 깨닫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성인이 된 현재의 ‘나’가 빈집에서 발견한 깨진 항아리에 똥을 누는 행위는 파괴된 풍요로움을 회복하기 위한 일종의 기원으로 볼 수 있다.

 

어린 '나'가 흘린 눈물과 성인인 '나'가 흘린 눈물의 의미

어린 시절의 ‘나’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하여 무관심한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이 세상이 자신과 상관없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세상이 낯설고 무서워서 눈물을 흘린다. 현재의 ‘나’는 지금껏 자신의 존재를 지탱해 주던 기억의 공간이 사라지게 된 상황에서, 상실감과 무력감을 느끼며 눈물을 흘린다.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요점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성장 소설, 자전적 소설

 

성격 : 회상적, 상징적

 

배경

시간적 배경 : 1990년대

공간적 배경 : 신도시와 서울 성북구 미아리 재개발 계획 동네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 : 어린 시절 저지른 잘못으로 말미암은 정신적 성숙, 기억의 터전이 소멸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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