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이 농민 궐기 대회에 나갔다 돌아오지 않는다. 황만근이 실종됐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황만근의 집으로 모인다. 하지만 그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은 민 씨뿐, 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황만근은 어려서부터 말투가 어눌하고 행동이 엉뚱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아 왔으나, 실상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인정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어머니와 아들을 정성을 다해 돌보며 마을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농민 궐기 대회를 앞둔 전날 밤 이장은 황만근에게 군청까지 경운기를 타고 참가할 것을 당부한다.
황만근은 민 씨와 술을 마시며 큰돈을 벌기 위해 무리해서 농사를 짓고 그러다 빚을 내는 이웃들의 태도를 비판한다. 그러고는 민 씨가 잠든 사이에 경운기를 몰고 군청으로 떠나고 그 후로 돌아오지 않는다. 궐기 대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경운기가 길옆의 논으로 떨어지고 황만근은 부서진 경운기 옆에서 밤을 지새우다 얼어 죽게 된 것이다.
결국 황만근이 죽어서 돌아오자 민 씨는 황만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묘지명을 쓰고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시절을 고향에서 보내고 1974년에 서울로 이사했다. 경신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문학 동아리인 "연세문학회"에서 활동하였다. 1986년 6월 문학사상의 시 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아 등단하였다.
1991년 첫 시집 ‘낯선 길에 묻다’를 펴냈다. 1994년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펴내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특히 1995년 계간 <문학동네>에 단편소설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을 발표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1996년 첫 소설집 ‘새가 되었네’를 펴냈다.
해학과 풍자, 과장, 익살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국면을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희비극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서사와 독창적인 문체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단편소설, 중편소설, 장편소설, 짧은 소설, 에세이, 칼럼, 산문 등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지속해 왔으며 2권의 시집, 30여 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 산문집, 동화 등을 발간했다. 그의 작품은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되어 중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출간되었다.
황만근 :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지만 늘 마을 사람들의 무시와 비웃음을 받으며 살아간다. 어수룩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인물이다.
민 씨 : 도시에서 귀농한 인물로 마을 사람들과 달리 황만근의 훌륭한 성품을 알아본다. 황만근의 사후에 황만근을 위해 묘비명을 쓰고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
어머니 : 어린 나이에 황만근을 낳고 과부가 된다. 매우 게으르고 생활력이 없는 인물로 황만근의 봉양 덕에 살아간다.
마을 사람들 : 이기적이고 타산적이다. 황만근을 무시했지만 그가 마을의 힘든 일을 대신한다는 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생각한다.
황만근은 선량하고 이타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전통 사회의 인정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물이 1990년대의 경제 위기와 농가 부채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죽고 말았다는 것은 현재의 농촌 사회는 희망이 없으며 기울어 가고 있다는 탄식을 함축한다. 또한 황만근은 누구보다도 남을 많이 도왔지만 혼자 죽어 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황만근이 죽도록 원인을 제공한 이기적인 현대인(마을 사람들)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을 내포한다.
항목 | 황만근 | 마을 사람들 |
성품 | 순박하고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함 | 이기적이고 인정이 메마른 편 |
마을에서의 위치 | 마을 사람들이 바보라고 업신여김 (보통 이하) |
황만근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함(보통 이상) |
농사 관련 | 빚 없이 건실하게 농사 지음 | 부채를 지면서 농사 지음 |
인물 유형 | 전통 사회의 인물 유형 | 자본주의 사회적 인물 유형 |
1990년대 후반은 IMF에서 구제 금융을 받는 등 한국 사회 전체가 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겪었던 시기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인 농민들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에는 심각해지는 농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농민 궐기 대회에 나가는 장면이나 황만근이 빚을 지며 농사를 지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대목 등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당시 농촌 현실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갈래 : 단편 소설, 농촌 소설
성격 : 해학적, 풍자적, 향토적
배경
시간적 배경 : 현대(1997년)
공간적 배경 : 황 씨 집성촌인 신대리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황만근의 생애와 그의 행적, 인간의 진정한 가치
박완서 ‘해산바가지’총정리-줄거리/해설 (0) | 2023.08.30 |
---|---|
박영준 ‘모범 경작생’총정리-줄거리/해설 (0) | 2023.08.23 |
김소진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총정리-줄거리/해설 (0) | 2023.07.25 |
양귀자 ‘원미동 시인’총정리-줄거리/해설 (0) | 2023.07.17 |
임철우 ‘사평역’총정리-줄거리/해설 (0) | 2023.07.07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