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아 선호 주의로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친구에게 자신이 경험한 일을 들려주기로 마음먹는다.(바깥 이야기)
‘나’는 별다른 시집살이 없이 살다가 네 명의 딸을 내리 낳고 마지막으로 아들을 낳았는데, 그때마다 시어머니는 남녀 구별 없이 정성스럽게 아기를 돌보아 준다.(안 이야기)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여 효부인 척 위선을 떨다가 신경 안정제를 복용할 만큼 심신이 황폐해진다.(안 이야기)
친척들과 상의 끝에 결국 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기로 하고 남편과 함께 요양원을 보러 가던 중에 ‘나’는 초가지붕의 박을 보며 해산 바가지를 떠올린다.(안 이야기)
‘나’는 아이를 낳을 때마다 정갈한 해산 바가지를 준비해 한결같은 사랑을 주던 시어머니의 생명 존중의 태도를 깨닫는다. ‘나’는 마음을 바꿔 시어머니를 계속 모시게 되고, 시어머니는 3년 후 평화롭게 임종을 맞이한다.(안 이야기)
경기도(현재는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조부모와 숙부모 밑에서 보내고 1944년 숙명여고에 입학했다.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했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가을의 사흘 동안’으로 한국문학작가상, ‘엄마의 말뚝’으로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98년에는 문화 관광부에서 수여하는 보관 문화 훈장에 이어 2011년 사후에 금관 문화 훈장이 추서 되었다.
데뷔작인 ‘나목’을 비롯해 ‘세모’, ‘부처님 근처’, ‘엄마의 말뚝’, ‘카메라의 워커’를 통해 6.25 전쟁으로 인한 작가 자신의 혹독한 시련을 냉철한 리얼리즘에 입각해 형상화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살아 있는 날의 시작’,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등의 장편 소설을 통해 여성의 억압 문제를 다루었다. 박완서는 유려한 문체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현실을 그려 냈을 뿐 아니라, 물질 중심주의와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보여주면서 여성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주목받았다.
‘나’ : 시어머니의 치매로 인해 갈등을 겪다가 수용 기관에 보내려 하지만, 시어머니의 생명 존중 의식을 깨닫고 다시 모시게 된다.
‘나’의 시어머니 : 아이를 성별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기르며 생명 존중의 모습을 보여 준다.
남편 : 어머니를 수용 기관에 보내려 알아보기는 하지만 그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의 친구 : 외며느리가 딸만 둘을 낳자 속상해하며 남아 선호 사상을 드러낸다.
시어머니는 ‘나’가 출산하기 전에 잘생기고 여물게 굳고 정한 데서 자란 햇바가지를 구해 오도록 한다. 시어머니는 그것을 신령한 물건인 양 선반 위에 고이 모셔 놓았고,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그 해산 바가지로 미역 빨고 쌀 씻어 두 개의 해산 사발에 밥 따로 국 따로 퍼다가 ‘나’의 머리맡에 놓고 정성껏 산모의 건강과 아이의 명과 복을 빌었다. 이러한 경건한 의식은 태어난 아이가 딸인지, 아들인지에 관계없이 계속되었다. 시어머니는 인간의 생명을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분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해산 바가지’는 남녀를 차별하지 않는 생명 존중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1. 과거 회상의 매개체 : ‘나’가 정신이 망가진 시어머니를 수용 기관에 보내기 위해 그곳을 살펴보러 가는 길에 초가지붕에 달린 보름달처럼 풍만하고 잘생긴 박을 보면서 시어머니의 해산 바가지를 떠올린다.
2. 갈등 해소의 매개체 : ‘나’는 손주의 탄생을 경건하게 준비했던 시어머니의 생명 존중의 태도를 깨닫고, 집으로 돌아와 시어머니를 임종 때까지 잘 모시게 된다.
갈래 : 단편 소설
성격 : 현실 비판적, 회상적, 자기 고백적
배경
시간적 배경 : 1980년대
공간적 배경 : 도시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 : 남아 선호 주의 비판, 생명 존중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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