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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무진기행’총정리-줄거리/해설

한국 단편소설

by julia-ss 2022. 10. 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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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윤희중은 제약 회사 간부이다. 그는 오랜만에 고향인 작은 항구 도시 무진으로 내려갔는데 처가에서 운영하는 제약회사의 주주총회에서 전무로 선출되기에 앞서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였다. 모든 일은 장인과 아내가 알아서 처리하게 돼있다.

저녁에 그는 동기인 세무서장 ‘조’, 모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후배 박 선생, 같은 학교 음악 선생님 하인숙과 술자리를 함께 했다. 윤희중은 술자리에서 ‘목포의 눈물’을 부르는 음악 선생에게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술자리를 끝내고 나오는 길에 박 선생은 하선생을 좋아하고 하선생은 ‘조’를 좋아한다는 것을 감지한다. 귀가 길에 하인숙은 자신을 서울로 데려가 달라고 나에게 간청한다.

다음날 윤희중은 어머니의 묘에 성묘를 하고 돌아오다 방죽에서 자살한 여자의 시체를 목격한다. 여자의 죽음을 보며 젊었을 때 무진을 탈출하려고 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오후에 세무서장 ‘조’를 찾아가자 그는 자랑스러운 듯이 윤희중을 맞이한다. ‘조’는 하인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발언을 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연애편지를 보내고 있는 후배 박 선생을 불쌍하게 여긴다. 세무서에서 나와 하인숙과 약속한 바닷가 방죽으로 나간다. 방죽을 걷다가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 인사하고 옛날 살던 방에서 하인숙과 관계를 맺는다. 하인숙은 서울로 데려가 줄 것을 애원하고 그는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이튿날 아침, 아내로부터 갑자기 상경하라는 전보가 오고 윤희중은 하인숙에게 남기는 편지를 썼다가 찢어버리고는 무진을 떠나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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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김승옥

1941년 생으로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생명연습’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김승옥의 소설은 크게 두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을 보여준 ‘환상수첩’, ‘확인해 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생명연습’등의 초기 소설은 환각이나 환상에 대한 강렬한 동경을 보여준다.

‘무진기행’ 이후 현실의 엄정한 법칙성을 인정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그의 후기 소설은 초기의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 대신에 꿈이나 환상이 사라진 삶에 대한 환멸과 허무 의지로 가득 찬다. 후기 소설 ‘야행’, ‘차나 한잔’, ‘염소는 힘이 세다’ 등은 산업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상실감이 주로 형상화돼 있다. ‘서울, 1964년 겨울’로는 1965년에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등장인물

나(윤희중) : 30대 초반에 장인이 경영하는 제약 회사의 전무 자리에 오르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달갑게 여기지는 않는다. 주주 총회를 앞두고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고 무진으로 가지만 허무만을 느낀 채 현실과 타협하여 서울로 다시 돌아온다.

 

아내 : '나'에게 무진에 가 있을 것을 권하는 인물로 현실적인 가치를 상징한다.

 

하인숙 : 무진 중학교 음악 선생이다. '나'를 만난 후 허무를 벗어나기 위해 무진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며 머무는 여인이다.

 

: ‘나’의 후배이자 중학교 교사이다. 하인숙을 사랑하는 순정적 인물이다.

 

: ‘나’의 시골 학교 동창생으로 고시 합격 후 세무서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출세와 성공에만 관심 있는 속물적 인간이다.

 

 

작품의 포인트

 

 

 

'안개'의 상징적 의미

작품에서 안개는 현실과 꿈,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 등이 뒤섞여 있는 혼돈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혼돈 속에서 자아를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반영하고 있다.

안개는 ‘나’를 외부로부터 고립시키는 장애물로 현실에서 단절된 공간으로 만들기도 하고, 세속적인 사회로부터 격리된 순수한 공간으로 만들기도 하는 ‘단절’을 의미한다.

또한 ‘혼돈’의 의미로 산업화 · 도시화로 인해 돈과 성공만을 좇는 속물적인 분위기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상황을 뜻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현재 ‘나’가 겪는 갈등과 고민을 상징한다.

 

윤희중에게 하인숙의 의미

고향 무진은 연민과 감상이 지배하는 과거로 이끄는 장소이다. 그곳에서 만난 하선생은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분신과도 같은 인물이다. 하인숙은 순수한 ‘박’과 속물적 인간인 ‘조’ 사이에서 갈등하며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인숙의 모습은 무진에서 좌절과 방황을 경험했던 젊은 시절의 ‘나’의 모습과 닮아 있다. ‘나’는 인숙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마지막에 ‘나’가 인숙을 떠나는 것은 자신의 과거로부터 떠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유

‘나’는 산업화 · 도시화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던 순수나 이상 등을 잃어버리고 안락함, 편안함,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인물이 되어 간다. ‘나’는 무진에서 이런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다. 하지만 결국 무진을 떠나면서 출세와 성공이 보장된 현실을 선택한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죄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무진기행' 요점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순수 소설

 

성격 : 회고적, 독백적

 

배경

시간적 배경 : 배금사상이 만연했던 1960년대

공간적 배경 : 추억의 공간인 무진과 현실의 공간인 서울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 : 일상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고자 하는 현대인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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