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영식이 콩밭에서 홀로 김을 매고 있었다. 그때 수재가 콩밭에 금이 묻혔다며 파 보자고 한다. 몇 차례 거절을 했지만 아내의 부추김에 콩밭을 파헤치기로 한다. 하지만 아무리 밭을 파헤쳐도 금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쌀까지 꿔와 산제를 지낸다. 분통이 터진 영식은 수재와 싸우기도 하고 아내의 비아냥거림에 아내를 때리기까지 한다.
이를 보고 자신에게 화가 미칠까 두려웠던 수재는 흙 한 줌을 들어 그 속에 금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영식 부부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고 수재는 달아날 결심을 한다.
김유정 소설가의 이름을 따온 수도권 전철 경춘선의 역 이름이다.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435에 있다. 처음 이 역의 역명은 신남역이었다. 춘천시에서 김유정문학촌을 조서하면서 역 이름을 김유정역으로 바꿔줄 것을 요청해 2004년부터 역명이 김유정역으로 변경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철도 역사상 최초의 사람 이름이 역명이 된 사례이다.
구 김유정 역을 보존해 디젤 기관차와 무궁화호 객차 2량을 전시해 놓았다. 무궁화호 객차 2량에는 춘천 관광안내소와 휴게실, 그리고 김유정역 북 카페가 있다. 김유정역 바로 옆에는 김유정 레일바이크 관광지가 있다. 김유정문학촌은 역에서 200여 m 떨어진 곳에 있다.
김유정역에서 망우 방면으로 다음 정거장은 7.4km 떨어진 강촌역이 있고 춘천 방면으로는 5.9km 떨어진 남춘천역이 있다.
영식 : 우직하고 성실한 농사꾼이었지만 수재의 꾐에 빠져 금을 찾기 위해 콩밭을 파헤친다. 결국 금은 찾지 못하고 콩밭만 망치게 된다.
영식의 아내 : 욕심 때문에 남편인 영식을 부추겨 콩밭을 파헤치도록 한다. 아무리 파도 금이 안 나오자 남편에게 비아냥거리다 맞게 된다.
수재 : 허황된 인물로 일확천금을 노려 금을 찾아 헤맨다. 남을 충동질하고 자신의 행동에는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인물이다.
금을 발견해서 기쁜 상황이 사실은 거짓이라는 반어적 상황이 있다. 결말에서 수재가 금을 발견했다는 거짓말에 속아 행복해하는 영식 내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거짓말이기 때문에 비극적 상황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기뻐하는 영식 내외의 어리숙한 모습과 도망가려는 수재의 거짓말이 대비되고 있다. 영식이 수재에게 속아 괴로워하는 것을 독자들은 동정적인 시각에서 보지만 동시에 그런 모습이 해학적이기도 하다.
금이라는 것은 물질적인 욕망을 의미하는 소재이다. 반면 콩은 현실에 충실한 생활을 의미한다. 영식이 콩밭에서 금을 캐려는 행위는 가난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으로 부를 추구하는 수단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파멸을 의미하고 있다.
조선의 농업과 일제의 광업이 콩과 금이라는 것으로 대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금을 캐기 위해서 콩밭을 엎는 장면에서 일제의 전략적 산업에 의해 희생되던 조선의 농업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영식이 농사를 버리고 가난에서 벗어날 꿈을 꾸게 만드는 유혹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금이다. 금은 영식 부부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선택한 희망인 동시에 영식 부부를 파산시킬 절망의 원인이 된다. 또한 영식의 아내가 영식에게 조롱과 함께 거친 말을 하게 되는 원인이 되며 이로 인해 영식이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도록 하는 원인이 된다. 이렇게 금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부의 상징임과 동시에 물질적, 정신적으로 파멸의 원인을 제공하는 이중적인 속성을 지닌다.
일제의 침략전쟁에 물품 기지로 전락했던 조선의 모습을 잘 반영한 작품인 것 같다. 당시 일제는 금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우리나라를 금 공급지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곳저곳에 광산이 생기면서 이에 따른 많은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실제로 이 작품 역시 잠시 금광을 전전했던 작가의 체험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한다. 이런 시기에서도 작가는 작품 거리를 발견하다니 작가는 작가인가 보다. 영식이네가 쉽게 수재의 말에 속아서 농사를 포기한 것쯤은 당시의 금 열풍을 짐작해본다면 이해가 된다. 어차피 일해도 벗어날 수 있는 가난이 아닐 것인데 금이라도 발견하면 그야말로 인생역전일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열심히 캐고 또 캐도 안 될 때에는 포기했어야 한다. 계속 금이 나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수재가 흙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인 것이다. 게다가 쉽사리 기뻐하는 어리석은 영식 부부의 모습에 안타까움마저 느껴졌다. 결국 영식 내외는 금도 못 찾고 한 해 농사마저도 하지 못하는 이중적 비극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을 시대의 탓이라고 돌릴 수 밖이다. 그래야 그들이 덜 불행할 것만 같다.
덧붙이자면 우리나라에서 사람 이름을 역명으로 하는 최초의 경우가 김유정역이라니 솔직히 조금은 씁쓸했다. 조금은 더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더 좋을 텐데, 이런 것을 따지고 들자니 대한민국의 시작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생각만으로도 힘이 든다. 그래도 그의 문학만큼은 즐겨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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