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중 남편과 사별한 진영은 유일한 희망인 아들 문수마저 의사의 무성의한 치료로 잃게 된다.
진영은 도수장의 망아지처럼 죽어간 아이의 울음소리를 잊기 위해 종교에 매달려 본다.
그러나 그녀가 본 것은 시주받은 쌀을 착복하는 중과 도적맞을까 봐 신발을 싸들고 예배 보는 신도들뿐이었다. 진영은 병원, 교회, 절 등의 부패와 타락을 경험하며 절망한다.
진영은 그들로 인해 아이의 영혼까지 더럽혀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리고 아들 문수의 명복을 위해 절에 맡겼던 위패를 되찾아 태워버린다.
진영은 아들의 위패를 태우고 돌아오면서 아직 자신에게 항거할 수 있는 생명이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불신 시대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1926년 10월 28일 경상남도 통영군 통영면 대화정(현 통영시 문화동)에서 출생하였으며 본명은 '박금이'로, 박경리라는 필명은 김동리가 지어준 것이다. 1945년 진주공립고등여학교를, 1950년 서울가정보육사범학교 가정과(현 세종대학교)를 졸업하였다.
박경리가 본격적으로 문학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당시 문단의 중견 작가였던 김동리와의 우연한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고등여학교 선배였던 김동리의 부인네 집에 친구가 세 들어 살고 있었고,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친구가 말해버리면서 본의 아니게 박경리의 글이 김동리에게 읽히게 된 것이다.
등단 직후에는 '불신시대'를 비롯한 단편 소설을 많이 썼으며, 50년대 말부터 6,70년대에 이르는 기간에는 장편 소설을 많이 썼다. 박경리는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해왔던 당대의 한국 작가들과는 다르게 예외적으로 장편을 많이 쓴 작가로서, 그가 쓴 장편은 토지를 제외하고도 20여 편에 이르고, 특히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파시 등은 명작이라 불리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69년 그녀의 대표작인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1994년까지 무려 25년 동안 써냈다. 사 반세기에 이르는 시간 동안 세상일과의 관계를 완전히 차단한 채 집필에만 몰두했으며, 1부를 쓰던 중 암 선고를 받고 수술까지 하는 등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소설 ‘토지’는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긴 호흡을 자랑하는 본격 대하 장편 소설이다. 동학농민혁명에서 광복까지의 파란 많던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면서 한반도와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전체를 무대로 삼아 펼쳐진 작가의 상상력은 소설을 넘어 한민족의 방대한 역사 기록으로 남는다. 이 작품은 한국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영어·일본어·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사후인 2011년 한국 최초의 세계문학상인 박경리문학상이 제정되었으며, 1회 수상자인 최인훈을 시작으로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메릴린 로빈슨(미국), 베른하르트 슐링크(독일),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응구기와 티옹오(케냐) 등이 수상했다.
진영 : 6.25 전쟁 중 남편을 일고 외아들 문수마저 의사의 무성의로 잃게 되는 비극의 여인이다.
의사 :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약의 양을 속이고 심지어 무면허 진료까지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진료로 진영의 외아들 문수를 죽게 한다.
상배 : 천주교 신자로서 자기 아버지로 하여금 갈월동 아주머니의 돈을 빌리게 한 뒤 아버지가 죽자 돈을 떼어먹는다.
갈월동 아주머니 : 천주교 신자로서 진영에게 접근하여 진영의 돈을 빌려 돈놀이를 하다가 돈을 떼이고 궁지에 몰리게 된다.
중 : 진영의 아들 무수의 시식 날에 돈이 적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배금주의적 인간이다.
위패를 부정한 중 들이 있는 절에 맡기는 것이 아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종교 집단도 부패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므로 차라리 태워서 없애는 것이 아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영은 아들의 위패를 불태워버림으로써 부조리한 현실에 대항하며 살아가겠다는 태도를 보여준다.
의사는 약의 양을 속이고 무면허 진료를 했으며 환자에게 무관심하다. 또한 진영은 교인인 상배와 갈월동 아주머니에게 돈을 떼였다. 또한 중은 아들 문수의 시식 날 돈이 적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 의사와 교인, 중은 금전주의자이자 배금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진영은 아들의 위패와 사진을 불태우고 불신 시대에 항거하는 생명 의지를 자각하게 된다.
갈래 : 단편 소설, 전후 소설, 사회 소설
성격 : 현실 비판적, 자전적
배경
시간적 배경 : 1950년대 9·28 서울 수복 직후
공간적 배경 : 전쟁 직후 혼란기의 서울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혼란기의 부정적 사회상에 대한 분노와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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