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남이는 고향을 떠나 청계천 세운 상가 전기용품 도매상에서 꼬마 점원으로 일한다. 수남이를 혹사시키는 주인 영감이지만 수남이는 그런 속셈을 모르고 주인 영감을 좋아한다.
수남이는 주인 영감의 격려에 힘입어 성실히 야학의 꿈을 키운다. 한편 수남은 간판 사고 사건으로 인해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배달을 가게 된다.
배달 심부름 중에 수남이가 세워 둔 자전거가 바람에 쓰러져 신사의 차를 흠집 낸다. 신사는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우고 변상을 강요한다.
수남이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자물쇠가 채워진 자전거를 들고 도망친다. 주인 영감은 이런 수남이의 행동을 칭찬한다. 수남은 그런 주인 영감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갈등하게 된다.
자신의 부도덕한 행동과 주인 영감에게 실망한 수남이는 형과 아버지를 떠올리며 짐을 꾸려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경기도(현재는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조부모와 숙부모 밑에서 보내고 1944년 숙명여고에 입학했다.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했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가을의 사흘 동안’으로 한국문학작가상, ‘엄마의 말뚝’으로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98년에는 문화 관광부에서 수여하는 보관 문화 훈장에 이어 2011년 사후에 금관 문화 훈장이 추서 되었다.
데뷔작인 ‘나목’을 비롯해 ‘세모’, ‘부처님 근처’, ‘엄마의 말뚝’, ‘카메라의 워커’를 통해 6.25 전쟁으로 인한 작가 자신의 혹독한 시련을 냉철한 리얼리즘에 입각해 형상화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살아 있는 날의 시작’,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등의 장편 소설을 통해 여성의 억압 문제를 다루었다. 박완서는 유려한 문체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현실을 그려 냈을 뿐 아니라, 물질 중심주의와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보여주면서 여성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주목받았다.
수남이 : 시골에서 올라온 성실한 소년으로 전기용품 도매상 점원으로 일하며 주인의 격려에 힘입어 야학까지 꿈꾼다. 부도덕한 자기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주인 영감 : 수남이가 일하는 도매상 주인이다. 수남이를 격려하는 척하며 실컷 부려먹는다. 수남이의 부도덕한 행동을 칭찬하는, 가치관이 모호한 인물이다.
장사꾼 : 셈이 빠르고 당연히 남에게 줘야 할 돈을 아까워하는 전형적인 장사꾼의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신사 : 차와 운전수까지 둔 부자이다. 이해심이 없고 손해 보는 일은 조금도 하지 않으려는 도시 깍쟁이의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점원 생활을 할 때의 수남이는 고단하지만 행복함을 느낀다. 하지만 배달 심부름 중에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갑자기 신사에게 뒷덜미를 잡혀 놀라고 당황한 수남이는 자신의 자전거 때문에 신사의 차에 흠집이 났다는 것을 알고 걱정한다. 자동차 수리비로 오천 원을 요구하는 신사의 말에 놀란 수남은 신사가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우자 막막하여 어쩔 줄을 모른다. 자전거를 들고 도망칠 때는 공포와 쾌감을 느낀다. 결국 현실을 판단하며 자책감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수남이의 심리 변화 양상은 소설에 흥미와 긴장을 유발하며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심리가 고조되어 감에 따라 갈등의 정도도 깊어짐을 파악할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경제 개발 전략으로 인한 산업화가 달성되었고, 경제적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경제 제일주의, 혹은 근대화 지상주의가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도시와 농촌 격차, 빈부 격차가 심화되었다. 이 때문에 작품 속의 수남이처럼 나이를 불문하고 농촌을 떠나 도시로 올라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삭막한 도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점차 도덕성을 잃어 가고 물질적인 욕심만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늘어 갔다.
성장 소설이란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자신의 인격을 완성해 가는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로 지적·도덕적·정신적으로 미숙한 어린아이 혹은 소년의 갈등이 중심을 이루며, 그가 자아의 미숙함을 딛고 일어서 자신의 고유한 존재 가치와 세계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성장 소설 속 주인공은 학생들과 비슷한 연령대이기 때문에 그가 겪게 되는 갈등과 고민은 학생들의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학생들은 소설을 감상할 때 보다 흥미롭고 친근감 있게 대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겪고 있거나 겪을 수도 있는 고민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면서 이를 객관적인 거리에서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으며 교훈을 얻고 삶을 보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갈래 : 현대 소설, 단편 소설, 성장 소설, 소년 소설
성격 : 교훈적, 사실적, 묘사적
시점 : 전기적 작가 시점
배경
시간적 배경 : 현대
공간적 배경 : 서울
주제 : 물질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부도덕성에 대한 비판, 도덕성과 양심 회복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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