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 임시 반장이 된 ‘나’는 기표를 비롯한 재수파에게 메스껍게 보였다는 이유로 심한 폭행을 당한다.
담임 선생님이‘나’에게 계속 반장을 맡아 달라고 하고 학급을 위한 조언(고자질)을 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나’는 그것을 거절한다. 결국 ‘나’는 가정 방문을 온 담임선생에게 임형우를 반장으로 추천한다.
오월 고사를 앞두고 형우는 공부를 잘하는 몇몇 아이들에게 부정행위를 부탁한다. 시험 날 형우는 기표에게 답을 적은 쪽지를 건네고, 원치 않는 도움에 비위가 상한 기표는 재수파들을 불러 형우를 때린다. 하지만 형우는 끝까지 가해자를 밝히지 않는다.
퇴원 후 일약 영웅이 된 형우는 담임선생과 함께 기표의 불우한 가정 형편을 이용하여 미담을 만들어 낸다. 담임 선생님과 형우의 주도면밀한 계획에 의해 기표는 가난한 집의 효자로, 재수파는 의리의 사나이로 미화된다. 학급 학생들의 선행이 언론에까지 공개되자 기표는 부끄러움을 타는 소극적인 학생이 되어 학생들은 더 이상 기표를 무서워하지 않게 된다.
기표의 이야기가 영화화되려는 시점에 무기력한 아이로 전락한 기표는 그동안 자기를 둘러싸고 전개된 일련의 일들이 무서워 견딜 수 없다며 학교에 나오지 않고 ‘무섭다’는 편지를 동생에게 남긴 채 사라진다. 담임 선생님은 학교를 찾아온 기표 어머니를 냉대하고, 자신의 계획이 무산되었다며 화를 낸다.
1940년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에서 태어난다. 어릴 적에는 ‘일랑’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한다. 은사는 경희대 국문과 교수였던 황순원 소설가로 알려져 있다.
춘천시 소재의 춘천고등학교로 진학해 이희철 은사 밑에서 동창 이승훈과 작시를 하며 문예 활동에 관심을 가졌다. 1963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원주와 춘천의 중, 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다가 경희고등학교로 옮겨 1984년까지 교단에 섰다.
1950년 10대에 6.25 전쟁을 겪은 것을 바탕으로 실향의식, 뿌리 찾기 등의 주제를 소설에서 꾸준히 다루었다. 또한 교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학교 관련 소설도 많이 썼는데, 관련 작품으로는 ‘돼지 새끼들의 울음’,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우상의 눈물’ 등이 있다.
1963년 대학생이었을 당시 쓴 소설인 '동행'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소설가로 등단하였다. 그 후 11년 동안 소설을 쓰지 않다가 1974년 '전야'를 발표하며 컴백하였고, 1975년 이후로는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1990년 한국소설가협회 운영위원으로, 1995년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1985년도에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임명되었으며 2005년까지 재직 후 정년퇴임하였다. 현재 강원대학교 명예교수이다.
김유정문학관의 관장으로 약 16년 간 활동했다. 또한 김유정문학상 1회~11회까지의 심사위원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이사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김유정기념사업회의 명예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8년 대한민국예술원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나’(이유대) : 1인칭 관찰자로서 공부를 잘하고 현상에 대한 분석력이 뛰어난 학생이다. 기표가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합법적 폭력의 무서움을 깨닫는 인물이다. 주변 상황을 다소 냉소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담임 선생님 : 겉으로는 ‘자율’을 강조하지만 권위적이고 무사안일을 추구하는 인물로 기표를 동정의 대상으로 만들어 학교에서 떠나게 하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임형우 : 담임과 결탁하여 용의주도하게 기표를 무력화시키는 위선적인 면이 있다. 학급의 반장으로 리더십이 강한 모범생이지만 반 아이들을 관리의 대상으로 취급한다.
최기표 : 재수파의 우두머리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지만 학생들에게 크게 비난을 받지 않는 인물이다. 담임과 형우에 의해 힘을 잃고 이들에 대한 두려움을 느껴 학교를 떠나게 된다.
재수파의 우두머리인 기표는 물리적 폭력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자기 나름의 권위를 유지한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과 반장 형우에 의해 가난한 가정 형편이 밝혀지면서 기표는 친구들에게 동정심을 얻게 되고, 도움이 필요한 힘없는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결국 담임선생님과 반장이라는 합법적인 권력에 의해 몰락의 길을 걷는 기표는 합법적 폭력의 피해자이며, ‘우상의 눈물’은 아이들에게 우상으로 군림했던 기표가 도움이 필요한 나약한 존재로 전락해 버리는 상황에서 느끼는 비애를 의미한다.
기표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지만 교활하거나 음흉하지 않아 다른 학생들로부터 크게 비난받지 않는다. 여기서 자신을 숨기지 않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기표는 ‘벌거벗은 폭력’을, 표면적으로는 선의를 베푸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 위선을 숨기고 있는 담임선생님과 형우는 ‘지능적 폭력’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기표로 상징되는 ‘벌거벗은 폭력’과 이를 무력화시키는 ‘지능적 폭력’을 통해, 진실과 호의를 가장한 합법적 권력이 더 무서운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결말 부분에서 기표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무섭다.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라고 쓴 편지를 남기고 가출한다. 기표가 무섭다고 느낀 것은 담임선생님과 반장 형우의 위선적 태도이다. 기표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폭력이 두려워 가출을 한 것이다. 담임선생님과 형우는 학급이라는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 기표라는 희생양이 필요했으나, 기표는 그 공동체로부터 도망침으로써 희생양이 되기를 거부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표의 가출은 위선의 탈을 쓴 기성 사회의 폭력과 억압에 의해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한 탐색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갈래 : 단편 소설, 성장 소설, 청소년 소설
성격 : 현실 고발적, 비판적, 풍자적, 사실적, 교훈적
배경
시간적 배경 : 1970년대 말
공간적 배경 : 도시의 어느 고등학교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주제 : 진실이나 호의를 가장한 치밀한 위선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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