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딸아이를 찾아 헤매다가 덕도로 간 달병은 간척지 둑 위에서 아득한 들판을 바라보면서 회상에 잠긴다.
달병은 철이 들면서 강진 양반네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근면 성실하게 살아간다. 그는 타고난 목청으로 소리를 잘했고 누구나 그를 좋아한다.
어느 날 주인어른 강진 양반이 상갓집에 갔을 때 주인아주머니, 아들, 빼어난 미모를 가진 딸 장례와 함께 수숫대를 뽑는 일을 한다.
장례가 달병이의 노래에 반했다는 소문이 퍼진다. 강진 양반은 이 소문을 듣고 달병을 심하게 매질하여 쫓아낸다. 달병은 아랫마을 우산 양반네로 옮겨 머슴살이를 한다.
달병은 수수밭으로 일을 나온 장례와 저질러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만다. 시집을 갔다가 남편이 죽자 다시 친정에 와 있는 장례는 달병과 함께 밤봇짐을 싸 줄행랑친다.
장례는 아이를 낳고 죽어 버리고 달병은 딸을 키운다. 그런데 그 딸이 하모니카쟁이를 따라 밤봇짐을 싸 가지고 달아나 버린다.
달병은 딸아이가 잡히기만 하면, 그 아이를 꾀어 간 놈을 찾아 목을 비틀어 죽여 놓고 말겠다고 이를 갈며 소리를 한다.
1939년 10월 13일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 신덕리에서 10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위로 누나 두 명과 형 한 명이 있었으며, 아래로 남동생과 여동생이 각각 세 명 있었다. 장흥중학교와 장흥고등학교,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가증스런 바다’가 입선하여 등단했으며, 이어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목선’이 당선되었다.
1966년 장흥군 장동서초등학교 교사에 부임한 것을 시작으로, 1968년 광양중학교, 1969년 춘태여자고등학교 등에서 1979년까지 교사로 근무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고향인 장흥군에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둘째 역시 소설가인 한강이며, 부녀가 모두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첫째인 한규호도 작가이며, 받침 없는 동화를 썼다. 셋째 한동림도 등단한 작가이다.
1997년 고향인 장흥포구 갯바위에 문학비가 세워졌으며, 2004년에는 장흥 유치휴양림에 한승원문학비가 세워졌다.
2006년에는 장흥군 안양면 여닫이 해변에 한승원 시비 30여 기가 20m 간격으로 설치된 문학산책로가 조성되었다. 한승원은 1995년부터 고향인 전라남도 장흥에 내려가 바닷가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있으며 2008년 12월 이곳에 문학학교 '달 긷는 집'을 열었다.
오달병 : 머슴살이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주인집 딸과의 만남으로 기구한 삶을 맞이한다.
장례 : 강진 양반의 딸로 오달병과 밤봇짐을 싸 살림을 차렸으나 딸을 낳은 후 닷새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강진 양반 : 장례의 아버지이며 가문과 핏줄을 중히 여기는 봉건적 인물이다.
‘첩첩산중’이란 여러 겹으로 켜켜이 겹친 산속을 말한다. 오달병의 삶은 야멸찬 운명의 굴레에 의해, 매정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의해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의 아픔에 의해 고통과 설움과 분노와 증오가 쌓여만 갔다. 이러한 가슴앓이는 처음도 끝도, 원인도 결과도 알 수 없을 정도로 한데 뒤얽혀 첩첩히 쌓여만 가는 것들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 한의 켜들은 그의 삶 일부라기보다는 삶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 작품의 제목 ‘앞산도 첩첩하고’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의 삶을 가리킨다.
‘소리’는 우리 민족의 정서인 한을 토해내는 것으로 이 소설의 주인공 오달병의 애달픈 삶의 애환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소리’는 맺힌 한을 풀어주고 극복하는 기능을 한다. 한의 얽힘과 풂, 이는 곧 화해와 사랑을 지향하는 현실적인 삶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갈래 : 단편 소설, 농어촌 소설
시점 : 3인칭 관찰자 시점
성격 : 토속적, 비극적, 정한적
배경
시간적 배경 : 1970년대(과거 회상 부분은 1950년대 전후)
공간적 배경 : 남쪽의 덕도
주제 : 소외된 주변부 인물의 대물림에 얽힌 이별과 상실의 한
박완서 ‘자전거 도둑’총정리-줄거리/해설 (0) | 2023.06.20 |
---|---|
조정래 ‘어떤 솔거의 죽음’총정리-줄거리/해설 (2) | 2023.06.12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총정리-줄거리/해설 (0) | 2023.05.30 |
조세희 ‘뫼비우스의 띠’총정리-줄거리/해설 (0) | 2023.05.23 |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총정리-줄거리/해설 (0) | 2023.05.16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