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때의 승려 조신이 명주 태수 김흔의 딸을 보고 반한다. 얼마 후 김흔의 딸이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자 조신은 울면서 그녀를 못내 그리워한다. 하루는 부처를 원망하다가 피곤해서 낮잠을 자는데, 꿈속에서 김흔의 딸이 나타나 부모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출가를 했지만 대사를 마음속으로 사모한다면서 돌아온다. 조신은 기뻐하며 고향에 돌아가 40여 년을 같이 살며 자식을 다섯이나 두었으나 살림은 찢어지게 가난하였다. 15세 된 큰아들이 굶어 죽자 길가에 묻었고, 부부가 늙고 병들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되자 10세 된 딸이 걸식하였는데, 미친개에게 물려 드러눕게 된다. 하는 수 없이 자식들을 서로 나누어 막 헤어지려는 찰나 조신은 잠을 깬다. 자신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 있었고 큰아들을 묻은 곳을 파 보니 돌미륵이 나왔다. 인생의 덧없음을 깨우친 후 돌미륵이 나온 자리에 정토사를 지어 불도에 진력하였다.
-‘조신의 꿈’의 환몽 구조와 액자식 구성
‘조신의 꿈’은 '현실 - 꿈 - 현실'의 환몽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현실'을 외부 이야기(외화), '꿈'을 내부 이야기(내화)로 파악할 경우에 액자식 구성에 해당한다.
-‘꿈’의 역할
조신은 김흔의 딸을 얻고자 하는 세속적 욕망에 집착하다 꿈을 꾸게 되고, 꿈에서 깨어나서는 이러한 욕망이 덧없음을 깨닫는다. 이로 보아 '꿈'은 조신의 욕망을 반영한 것이면서도, 조신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꿈에서 실현된 헛된 욕망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꿈을 통해 깨닫게 하기 위해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장치인 것이다.
갈래 : 전설, 사찰 연기(寺刹緣起) 설화, 환몽 설화
성격 : 불교적, 환몽적, 서사적, 교훈적
제재 : 조신의 꿈
주제 :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고 불도(佛道)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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