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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독서

by julia-ss 2022. 10. 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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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살지 않기로 결심한 노라는 자살시도를 한다. 곧이어 자신 앞에 나타난 도서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은 자정의 도서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였다. 도서관으로 들어간 노라는 그곳에서 예전 자신의 학교 도서관 사서였던 엘름 부인을 만나게 된다.

 

후회로부터 돌아보는 삶

노라가 가장 처음 잡은 것은 후회의 책이었다. 노라가 태어난 후로 했던 후회들이 전부 기록되어 있는 책이었다. 노라가 삶을 포기할 정도로 후회가 가득했던 삶이라 책의 무게는 상당했다. 개인적으로 이 후회의 책, 나의 것도 한번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도 내가 직접 작성을 해보면 될 일이다. 사실은 작성을 따로 하지 않아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한 번은 되돌아볼법한 일이다.

 

살아봐야만 배울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 어떤 것들은 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몸소 느껴봐야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야 제대로 와닿을 것이니깐 말이다. 나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인생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겠지. 열심히 배우도록 노력해야 하겠지...... 그렇게 노라는 어느 한 삶에서 자신이 사실은 살기 싫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 가정의 삶을 살아보며 노라는 자신의 후회의 책을 줄여나간다. 자신의 잘못으로 벌어졌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고 그때마다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와 엘름 부인과 마주한다. 그때마다 엘름 부인은 노라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실망감이 없는 상태가 곧 행복이라는 것이라는 것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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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을 찾자

이 삶 저 삶을 살아보던 노라는 지금까지 도서관에서 했던 선택들이 자신이 원했던 삶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 삶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삶이었던 것이다. 예컨대 결혼해서 펍을 운영하고 싶어 했던 삶은 전 남자 친구인 댄의 꿈,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나고 싶어 한 친구인 이지의 꿈, 음악을 하는 라비린스로서의 삶은 오빠 조의 꿈, 수영 메달리스트는 아빠의 꿈이 반영된 꿈이었던 것이다. 즉 노라의 의지가 반영된 삶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노라는 그 깨달음 이후 이 삶, 저 삶 많은 삶을 살아보았다. 그때는 노라가 살짝 부럽기도 했다. 연기자들이 연기를 하며 간접적으로 그 삶을 살아보는 체험을 하지만 노라는 좀 더 직접적으로 살아보는 경험을 했다.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도 만났다. 이 부분은 정말 신기했다. 노라만의 특별한 경험이 아닌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인생체험이 있다는 것이 이런 경우도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상상력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끼리 알아보고 그 경험에 대해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런 가상의 장소가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최선의, 최고의 삶인 것 같다

여러 삶을 거쳐 마침내 만족스러운, 스스로에겐 최고의 삶이라 생각되는 삶을 찾았다. 자신에게 커피 한잔 하자고 했었고, 고양이의 죽음을 알려주었던 애쉬가 남편이었고 딸 몰리가 있었으며 강아지 플라톤이 있는 삶이었다. 사랑이 부재로 힘들어했던 그녀를 채워주는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는 삶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녀는 살아있었던 엘름 부인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 게다가 자신이 피아노를 가르치던 학생 리오가 자신처럼 싼 값에 음악을 알려줄 선생님을 찾지 못해 재능을 발견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경찰서에 수시로 드나들게 된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살 수 있는 최고의 삶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철저히 자신에게만최고인 삶이 되어버린 샘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 배울 수 있다. 삶이라는 게 나만 좋아서는 그것이 최고의 삶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엘름 부인이 있는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시간이 다된 도서관에서 노라는 현실로 돌아왔다. 어쩌면 이것은 정해진 수순일지도 몰랐다. 결국 이런 체험들을 통해서 노라는 현실로 돌아오겠지 하며 어렴풋하게나마 예상했던 일이었다.

 

 

삶은 희망으로 가득 찬 잠재력 덩어리였노라

노라는 자신의 삶이 잠재력 덩어리임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삶은 어제와 똑같이 엉망진창일지라도 보기에 따라 희망으로, 잠재력으로 가득 차보일 것이다. 그렇게 노라는 그 잠재력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나간다. 오빠와도 진정한 마음을 나눈 것은 물론 살아있는 엘름 부인을 만나 그 시절처럼 그녀와 체스를 두며 시간을 보낸다.

 

한편으로는 애쉬가 남편이었던 그 삶이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희망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노라라면 나중에는 애쉬와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보았다. 잘 살아갈 것이 당연한 노라의 삶이 기대된다.


서점에 가도 베스트셀러 책장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어보았다. 새로운 좋은 작가를 발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책장이 절로 넘어가게 만드는 매트 헤이그의 다른 작품들을 조만간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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