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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독서

by julia-ss 2022. 8. 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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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독고 씨,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되다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에 위치한 Alwqys 편의점, 그곳의 점장님은 전직 역사교사였던 염영숙 여사님입니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탄 후 중요한 것들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때 파우치를 주운 사람에게 연락을 받아 서울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자신의 파우치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노숙자의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게 되고 자신의 편의점으로 데려와 도시락 대접을 합니다. 매일 도시락 제공을 약속한 염 여사님은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던 성필 씨가 그만두게 되자 노숙자를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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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아르바이트 시현

노숙자의 이름은 독고 씨, 오후 아르바이트생인 시현이 독고에게 편의점 일을 가르쳐줍니다. 독고 씨는 시현에게 교육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려볼 것을 권하고 그 결과 시현은 다른 지점에 스카우트까지 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시현은 그 기회를 잡아 도전하였고 결국 그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내심 시현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는 편의점에 계속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또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래도 시현에게는 좋은 일이기에 앞으로 그녀의 앞날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오전 아르바이트 오선숙 여사

오전 알바인 오선숙 여사는 독고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보게 된 독고 씨의 모습에 그녀는 점차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자신이 아들과의 문제 때문에 속상해하자 독고 씨는 그녀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고 아들을 이해하고 서로 좋은 관계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 손님들

뿐만 아니라 독고 씨는 편의점 손님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독고 씨가 의도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독고 씨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먼저 밤마다 편의점 야외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소주)을 즐기는 경민 씨는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된 자신의 처지에 한숨짓습니다. 독고 씨는 경민 씨에게 술 대신에 옥수수수염차를 마셔볼 것을 권하며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물론 처음 경민 씨는 독고 씨를 돈 많은 편의점 점주로 생각해 불편해했지만 야외에서 추울 자신을 위해 온풍기를 준비해준 그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게 되면서 가족과도 가까워지고 초콜릿 원 플러스 원 행사를 통해 가족들이 자신을 생각하고 있는 마음을 알게 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시원한 옥수수수염차를 마시고 싶어 졌습니다.

 

또한 극작가인 인경에게는 독고 자신이 극의 소재가 됩니다. 인경과 독고의 대화에서 이 책의 제목인 불편한 편의점이 언급됩니다. 책의 제목만을 보고 다소 독특한 인물 독고 씨가 들어와 말이 어눌하고 뚝심 있는 독고 씨 때문에 편의점이 손님들에게 불편해지는, 그래서 그것으로 소문날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추측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인물들의 대화에 있던 이름을 그대로 제목을 한 것을 보며 제목에 무조건 책의 압축적인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것이 꼭 담길 필요는 없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독고 씨의 과거

독고 씨는 편의점에서 일을 하며 과거의 기억을 점차 찾아갔습니다. 의사였던 독고는 강압적인 태도로 가족을 대했고 돈만 바라보고 일했습니다. 결국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가족도 자신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역에서 노숙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매일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낸 독고는 편의점 사장님을 만나 자신도 점차 변하게 되었습니다. 손님들에게 지혜롭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던 독고는 그 과정에서 자신을 찾고 반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대구로 떠나기로 한 독고 씨에게 따뜻한 마음씨의 염 여사님은 조언을 아끼지 않고 말합니다. 가족한테도 손님한테 하듯 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정말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쉽지 않아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는 사람마저 이런 편의점이 있다면 편의점의 손님이 되어 독고 씨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김호연 작가님의 묘사가 뛰어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편의점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책을 읽으며 더 재미있게 불편한 편의점에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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