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날,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내 일생으로 답했다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모습을 보며 인생을 후회 없이 산 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글쎄... 글쎄... 지금까지로 봐서는 힘들 것 같다. 이회영 선생의 큰 그릇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서는 아닐 것이다.
그냥 내가 가진 그릇 안에서 최선을 다했는가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 온 마음 다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노력해야 하는 아직은 부족한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간다.
기다렸다는 듯‘그래서’를 핑계 삼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펼쳐진다. 계속 나아갈 것을 말하는 이 책을 통해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후회가 많은 삶이지만 꾸준히 나아가 보려 한다..
아직 어떤 인생이 펼쳐질까,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인가에 대해 내 인생인데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의 작은 나의 하루의 것들이 모여 내 삶이 되는 것임을 알기에 하루하루 더 잘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염치와 부끄러움을 아는 우리, 목숨을 다해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윤동주 시인의 모습에서 부끄럽지 않은 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 어떤 하루는 몹시 부끄럽다. 그저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듯 하루를 보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이 알찰 수는 없겠지만 어떤 하루를 보내더라도 그 하루가 부끄럽지는 않게 보내고 싶다. 이제 그렇게 해볼까 한다.
이 부분에서 특히 정조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들을 감정적으로 처분하지 않고 임금으로서 올바른 방향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공과사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런 점은 지금의 사람들이 꼭 보고 배워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는 임금님 중 한 분으로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신라의 삼국통일 이야기는 이전에도 선생님께서 늦게 국가의 모습을 갖춘 신라가 결국 삼국통일을 하였다는 말을 해주신 것이 기억났다. 역사를 깊이 공부하신 분이라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했다. 입시위주의 공부만 한 나는 그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생긴 순서와 전성기가 언제인지를 외우기에 급급했는데 말이다. 그야말로 숲이 아닌 나무만 열심히 바라본 격이다.
이렇듯 신라의 삼국통일 이야기를 사람에게는 다 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아직 나의 때가 오지 않았다고 좌절하지 말고, 언젠가 올 나의 때를 위해 실력을 갈고닦아나가고 싶다. 때도 중요하지만 탄탄한 내실이 정말 중요하다. 그때가 지난 것은 아니겠지...?
을사오적, 선생님의 말씀처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인물들이다. 제대로 알아서 뭐 하나 싶은 마음이 컸는데 오히려 그들을 제대로 알아야 욕도 제대로 해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완용, 박제순, 이지용, 권중현, 이근택! 잘 살지 못한 자들은 죽어서도 잘 죽지 못한다. 이들처럼 말이다. 이들을 향한 역사의 단죄는 계속되어야만 한다.
최태성 선생님의 고백처럼 나 역시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특히 현대사의 민주화운동을 제대로 배우며, 조금은 더 정의롭게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냥 이런 사건이 있었다 하는 제목만 알고 넘어갔던 기억이 많아 안타깝다.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나에게 선물할 삶은 어떤 삶일까? ‘일생일문’에 나온 여러 질문에 앞으로 하나하나씩 답을 찾아보아야겠다.
‘일생일문’은 단순한 역사이야기가 아니라 역사를 통해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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