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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 '두 파산' 총정리-줄거리/해설

한국 단편소설

by julia-ss 2022. 5. 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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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학교 앞에서 문방구점을 운영하는 정례 어머니는 은행 빛을 내서 가게를 시작했다. 하지만 운영이 어려워 동창인 옥임에게 동업 조건으로 빚을 얻어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다. 정례 어머니의 문방구점에 교장이 찾아왔다. 이 교장은 과거에 보통 학교 교장을 했던 사람으로 지금은 고리 대금업자이다. 교장은 정례 어머니가 옥임에게 진 빚은 자신이 대신 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게다가 정례 아버지의 자동차 사업도 실패하자 이자마저 못 갚는 지경이 된다. 우연히 황토현 정류장에서 만난 옥임은 정례 어머니에게 돈을 갚지 않는다며 망신을 주고 결국 정례 어머니는 가계를 처분하여 빚을 갚는다. 그 가게는 교장의 딸 내외에게 넘어가고 정례 어머니는 옥임의 성격을 비난하며 앓아눕게 된다. 정례 아버지는 그 돈을 옥임으로부터 찾아 주겠다는 위로를 하며 웃었다.

 

 

작가-염상섭

소설가 염상섭은 11살 때 입학한 학교의 친일적인 학풍에 반발해 자퇴한다. 그는 식신 문물에 밝은 집에서 자라 당대에는 드물게 조혼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1919년 도쿄 2.8 독립선언 사건 후에 오사카 텐노지 공원에서 혼자 독립선언서를 발표한다. 결국 일본 경찰에 잡히는데 이때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염상섭은 자신이 직접 변론을 했는데 언변 실력이 뛰어나 일본 판사가 그를 귀여워했다는 것이다. 그의 변론을 들은 방청객과 판사가 감격해 판사가 염상섭에게 변호사가 될 것을 권하기까지 했다. 감옥에 갔을 때도 일본 간수에게 귀여움을 받아 출옥할 때 같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앞에 그를 기념하는 동상이 있다고 한다. 원래 종묘 앞에 있던 것을 삼청공원에 이전하고 2014년 다시 이전했다.

 

염상섭의 호는 횡보인데 이 횡보라는 호는 늘 술에 취해서 횡으로 걸어 다녀서라는 말이 있고 괴이한 행동들을 많이 해 횡보라는 호를 가지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작품 배경

공간적 배경 : 서울 황토현 부근

 

시간적 배경 : 해방 직후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라고 할 수 있는 해방 직후가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다. 사회 내부적으로 도덕적, 윤리적 가치관이 흔들리던 시기로 좌익과 우익, 남과 북이 정치적으로 대립했던 시기였다. 따라서 그때의 사람들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두 파산에서도 정례 어머니와 옥임이라는 인물들이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 대립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혼란 속에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의 상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

정례 어머니 : 남편의 사업실패로 학교 앞에서 문방구점을 차리지만 빚을 지다 보니 결국은 교장 딸 내외에게 가게를 넘기게 되는 인물이다. 물질적 파산을 보여주고 있다.

 

옥임 : 정례 어머니와 함께 신교육을 받았지만 고리 대금업을 하면서 세속적인 생활을 한다. 정례 어머니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정신적 파산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교장 : 전직 교장인 고리대금업자이다. 옥임과 합세해 정례 어머니로부터 이자를 뜯어내 결국에는 정례 어머니를 파산하게 만든다.

 

정례 아버지 : 옥임을 속여서 집문서를 찾을 궁기를 하며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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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포인트

 

 

 

작품의 제목

이 작품의 제목 두 파산에는 말 그대로 두 가지의 파산을 의미한다. 한 가지는 정례 어머니의 물질적인 파산을 말하고 나머지 하나는 김옥임의 정신적인 파산을 말한다.

 

물질적인 파산을 의미하는 인물인 정례 어머니는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하나 결국은 돈 앞에서 무너지는 소시민의 모습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김옥임의 경우에는 정신적 파산을 의미하는 인물로 변화하는 시대에는 빠르게 적응하지만 결국은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정신적으로 파산하는 부유층의 모습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작품 속 갈등

작품 속에 나타는 갈등은 크게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이 있다.

 

내적 갈등으로는 정례 어머니의 옥임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로, 집을 잃지는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섞인 갈등이 존재한다.

 

외적 갈등으로는 정례와 옥임의 갈등, 정례 어머니와 옥임의 갈등, 정례 어머니와 교장의 갈등 이렇게 세 가지가 존재한다. 정례와 옥임의 경우 학창 시절의 꿈을 잃고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옥임과 순수한 이상을 간직하고 있는 정례 사이의 갈등이 있다. 정례 어머니와 옥임은 돈이 원인이 되어 갈등이 발생한다. 옥임이 행복한 정례 가족을 시기해 갈등이 심화된다. 정례 어머니와 교장과의 사이에는 속물적인 교장과 세상에는 인정이 존재해야 한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갈등이다.

 

표현상 특징

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인물이 지니는 심리를 서술자가 객관적으로 논평하고 해설을 덧붙여 전달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 사투리를 풍부하게 구사해 현실감을 높여주고 있다. 인물 묘사에 있어서도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작품의 구성 형식

시간의 순서에 따른 평면 구성을 취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과거 장면이 삽입되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시간 순서를 따른다. 또한 정례 어머니와 김옥임의 경제적, 정신적 파탄이 병행적으로 구성되어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총평

물질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언제나 그 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복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살았던 작품 속 인물들이 느끼는 혼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정신적으로는 행복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결국에는 파산에 이른 정례 어머니를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우선했다. 열심히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 형편이 가져다준 비극이었다. 일을 시작해야 하기에 돈을 빌려야 했지만 너무 무리해서 시작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더 안정적으로 일을 벌였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옥임의 경우 지나치게 돈만을 쫓는 인물로 보여 진정한 정신적인 파산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자신이 갖지 못한 행복한 모습을 친구에게서 보며 그에 대한 질투로 친구를 망가트리고 결국에는 자기가 무너지고 마는 물질만능주의의 폐해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 시기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두 여인의 모습을 보며 그들도 역시 시대가 만든 피해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물질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신적인 것을 잃어버린 채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적절히 조절해 제대로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에 특히 물질적인 것에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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