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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총정리-줄거리/해설

한국 단편소설

by julia-ss 2022. 5. 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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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장돌뱅이인 허 생원은 어느 여름 낮 충줏집과 농탕치는 동이를 보게 되고 화를 내게 된다. 그런 허 생원에게 동이는 나귀 일을 알려 주고 소문과 달리 착한 동이에게 미안해하며 둘은 화해하게 된다. 허 생원과 조선달, 동이는 메밀꽃이 핀 달밤을 함께 걸으며 대화장으로 향한다. 그 길에서 허 생원은 젊은 날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허 생원은 강원도 봉평에서 만난 성 서방에 처녀와 하룻밤을 지낸다. 다음날 성 서방네 처녀는 중북 제천으로 떠났고, 허 생원은 그녀를 찾으러 제천 장에도 들렀지만 그녀를 찾지 못했다. 그날 이후, 허 생원은 봉평장은 빠지지 않고 들린다.

 

이야기를 하던 허 생원은 동이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동이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 어머니의 친정이 봉평이라는 말까지 듣는다. 동이는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허 생원을 업어준다. 그런 동이에게서 어머니가 가을쯤 봉평에 올 예정이며 지금 제천에 살고 있다고 말을 하고 허 생원은 동이의 등이 따뜻하고 든든하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주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허 생원은 대화장에 들렀다 오랜만에 제천에 들르기로 한다. 다시 걷던 중 허 생원은 동이의 채찍이 왼손에 들려 있음을 보게 된다. 깊어가는 여름밤, 허 생원은 자신처럼 왼손잡이인 동이가 자신의 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이효석

1907년 강원도 평창군에서 태어난 이효석은 평창 공립 보통학교 시절 하숙 생활을 한다. 하숙집에서 본가까지의 거리가 100리가 넘었다고 하니 얼마나 멀었는지 짐작이 된다. 그 후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그는 1928년 잡지에 글을 발표하며 등단한다.

 

경제적 어려움에 친일 행위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김동인과는 다르게 이효석은 자신의 친일활동을 부끄러워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친일행위가 용서되고 어쩔 수 없는 것이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이효석 작가에 대해 흥미로운 점은 서구적인 문화를 매우 즐겼다는 점이다. 모차르트와 쇼팽의 연주를 즐기고, 빵과 버터,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서양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며 서구 문화에 대한 동경심을 가졌다.

 

1942년 이른 나이에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사망했다.

 

 

작품의 배경

1. 시간적 배경 : 1920년대 어느 여름 낮부터 밤까지

작품의 시간적 배경 중 달밤은 중요한 기능을 한다. 허 생원이 옛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달밤이고 성 서방네 처녀와 만난 것도 달밤이었다. 작품의 시간적인 배경, 특히 달밤은 이 소설의 서사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 이러한 달빛은 인간의 본연적인 혈육의 정을 부각하는 역할을 한다.

 

2. 공간적 배경 : 봉평 장에서 대화 장으로 가는 산길, 개울

삶의 역경을 의미하기도 하는 산길은 허 생원과 동이의 부자 관계를 확인하게 되는 곳이다. 또한 개울에서는 물에 빠진 허 생원이 동이에게 업히며 좀 더 업혀있고 싶게 만드는 정을 느끼도록 한다.

또한 제천과 봉평은 허 생원에게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런데 동이 역시 자신의 어머니의 고향이 봉평이며 제천에서 자신을 낳았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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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포인트

 

 

 

작품의 구성

이 작품에는 두 개의 사건이 있다. 하나는 인물들이 봉평 장에서 대화 장으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허 생원이 추억하는 과거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밤이 자리하고 있다. 메밀꽃은 밤에 봐야 더 아름다운 것으로 소설의 배경이 달밤 아래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허생원과 나귀

나귀의 눈곱 낀 눈은 허 생원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나귀가 새끼를 본 것 역시 성 서방네 처녀와의 사이에서 아들 동이를 얻는 것과 연결될 수 있다. 허 생원과 나귀는 정서적으로 동일한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총평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이상의 날개와 김유정의 동백꽃과 같은 해에 발표된 작품이라고 한다. 문학계의 축제 같은 해였을 것 같다. 여름장이란 애당초에 글러서로 시작되는 문장은 한컴타자연습을 하면서 외워졌다. 이번에 다시 읽은 이 작품은 아름다운 메밀꽃이 핀 달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을 만큼 궁금해졌다.

 

처음 동이를 오해했던 허 생원은 점차 동이를 괜찮게 보기 시작한다. 대화 장으로 가던 길에 동이로부터 들은 동이 어머니의 이야기에 허 생원뿐만 아니라 내 마음까지 일렁이기 시작했다. 동이의 어머니는 거의 100%의 확률로 오랜 시간 허 생원이 찾아 헤매던 성 서방네 처녀일 것이다. 동이가 왼손잡이인 사실을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정황만으로 이미 허 생원은 눈치를 챘을 것 같다. 거기에 확신을 하도록 만든 게 바로 왼손잡이라는 설정일 것이다. 왼손잡이가 유전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안 된다 하더라도 이 정도쯤은 문학적 허용으로 넘어가도 될 것만 같다.

 

소설이 끝나면 허 생원과 동이의 미래를 상상해보게 된다. 허 생원은 아마 성 서방네 처녀를 만날 것 같다. 이제는 만날 때가 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셋에게 좋은 일들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리워했던 서로를 만나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비어있었던 공간은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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