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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잉여인간’ 총정리-줄거리/해설

한국 단편소설

by julia-ss 2023. 11.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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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서만기는 만기 치과 의원 원장이다. 그의 병원에는 서만기의 중학교 동창인 비분강개파 채익준과 실의에 빠져있는 천봉우가 거의 출근하다시피 찾아온다. 그들은 종일토록 한담으로 소일을 하는 소위 ‘잉여인간’들이다. 채익준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신문기사를 보면 분개해서 어쩔 줄을 모르며 씩씩거린다. 천봉우는 늘 병원에 나와서 졸기만 한다.

천봉우가 병원에 나오는 것은 간호원 홍인숙을 사랑하기 때문이지만 그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만 할 뿐 어떠한 말도 건네지 못한다. 이 치과의원의 집주인인 봉우의 아내는 평판이 좋지 못한 여자다. 어느 날, 그녀는 건물을 증축하기로 하였으니 집세를 올려주든지 아니면 나가달라고 협박하면서 가난한 치과의사인 서만기를 유혹하려 든다.

봉우 처는 집세를 올려주지 않으면 나가 달라고까지 협박을 하나 만기는 유혹을 뿌리친 후 병원을 잃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을 한다. 석 달이나 월급을 받지 못한 홍인숙은 병원 자금을 위해 자신이 가진 돈을 내놓겠다고 제안하지만 서만기는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만기는 병원을 비워 달라는 편지를 전달받는다. 어느 날 채익준의 아들이 병원을 찾아와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익준을 찾을 수 없는 서만기는 아들을 따라서 채익준의 집에 간다. 그의 집은 궁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만기는 봉우의 처에게 돈을 융통해 익준 처의 장례를 치른다. 만기는 어느 날 일주일 이내에 병원과 시설 일체를 내어 달라는 봉우 처의 편지를 받는다. 익준 처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 그제야 익준이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돌아온다. 그는 상복을 입은 아들을 보고 장승처럼 선 채 움직일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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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손창섭

평안남도 평양 출생의 작가다. 젊어서 만주와 일본 등지를 전전하다가 고학으로 일본 니혼대학교를 다니다 중퇴했다. 그 뒤 초등학교 교원, 잡지 편집자 등으로 일했다. 1952년 단편 ‘공휴일’과 ‘사연기’를 <문예>에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1955년 ‘혈서’로 현대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59년 작가 자신의 반항적 기질을 담은 ‘잉여인간’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1961년 자전적 소설인 ‘신의 희작’을 발표한 이후 거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천성이 비사교적이고 외곬이어서 문단의 기인으로 알려져 있다. 1973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손창섭 소설의 주제는 왜곡된 인간상의 창조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거나 장애자다. 이러한 인간의 불구성은 인간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전후의 참담한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손창섭은 이러한 기형적 인간형을 사실적인 필치로 그려 내 1950년대의 불안한 사회상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등장인물

서만기 : 치과 의사로 자신의 가족은 물론 처가의 생계를 맡고 있는 책임감이 강한 신사적 인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채익준 : 사회의 모순과 불의를 보며 비분강개하는 정의로운 면을 지녔지만, 현실 생활에 무능한 인물이다.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났다가 아내의 장례가 끝난 후 돌아와 망연자실한다.

 

천봉우 : 매사에 무기력하고 아내의 경제력에 기생하는 인물로, 만기의 병원에서 짝사랑하는 홍인숙을 바라보거나 낮잠 자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봉우 처 : 만기 병원 건물의 소유주로, 봉우와는 형식적인 결혼 관계만 유지하며 행실이 좋지 않은 인물이다. 만기를 유혹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병원을 비워 달라고 협박하여 만기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미스 홍 : 만기 병원의 간호사로 만기를 사모하는 인물이다.

 

 

작품의 포인트

 

 

 

서만기를 가장 모범적인 인간형으로 그려낸 작가의 의도

서만기는 서만기의 중학 동창인 채익준과 천봉우를 포용하고 자신의 삶을 굳게 지켜 나간다. 서만기는 무기력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비굴해지지 않고 인간적인 모습을 유지한다. 작가는 그를 통해서 전후의 암담하고 어두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손창섭의 여타의 작품들이 비정상적이고 불구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현실의 부조리함을 파헤쳤다면 이 작품에서는 서만기를 통해 밝은 면을 부각해 긍정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잉여인간'이란 소설 제목이 상징하는 것

채익준은 부지런하고 정의감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하지 못함으로써 궁핍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절망하지는 않는다. 그는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해서 잘 살아가는 인간들을 증오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 천봉우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외적인 상황에 끌려가는 수동적이고 비극적인 인물로서 실의에 빠진 인간상이다. 그는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사랑에 빠져 있을 뿐이다. 전후의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적 모습을 지키는 서만기와는 달리 채익준과 천봉우는 전쟁이 남긴 ‘잉여인간’으로 묘사되고 있다.

 

작품의 분위기와 '비오는 날'의 분위기 비교

‘비 오는 날’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음산하고 암울하다. ‘잉여인간’도 전후의 암울한 상황이 배경이 되고 있지만 저변에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분위기가 깔려있다. 작가는 따뜻한 인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인물을 통해 전후의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잉여인간' 요점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전후 소설

 

성격 : 사실적, 휴머니즘적

 

배경

시간적 배경 : 6·25 전쟁 후 1950년대

공간적 배경 : 서민기 치과 병원과 그 주변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전후 사회의 인간 소외와 휴머니즘적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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