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는 여섯 살 난 여자아이로 과부인 어머니와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남긴 유산과 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어느 날 외삼촌이 데리고 온 손님이 사랑채에 머물게 되었다. 아저씨는 아버지와 친구로 학교 선생님으로 오신 것이다. 어머니는 옥희가 아저씨 방에 놀러 갈 때는 예쁘게 단장시켜 보냈다. 아저씨가 삶은 달걀을 좋아한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리자 어머니는 아저씨 밥상에 삶을 달걀을 놓아드린다. 어느 토요일 오후, 아저씨와 뒷동산에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나는 아저씨가 우리 아빠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저씨는 얼굴을 붉히며 나를 나무랐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다음 날 예배당에서 마주친 어머니와 아저씨는 서로 얼굴을 붉혔다.
내가 유치원 꽃을 몰래 가져다 아저씨가 준거라고 거짓말을 하자 어머니는 당황해하면서도 그 꽃을 풍금 위에 놓아두었다. 그날 밤 어머니는 한 번도 타지 않던 풍금을 연주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면서 “너 하나면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저씨에게 손수건을 갖다 드리라고 했다. 종이 같은 것이 들어있는 손수건을 받아 든 아저씨는 얼굴이 파래졌다.
여러 날 뒤, 아저씨는 짐을 챙겨 떠나고 다시 오시냐는 나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오후에 산에 올라간 어머니는 아저씨가 탄 기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산에서 내려온 후 어머니는 꽃을 끼워 두었던 찬송가책에서 꽃을 꺼내 버리라고 말씀하셨다. 매일 사던 달걀도 이젠 사지 않는다.
소설가이자 언론인, 영문학자,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1902년 11월 24일 평양에서 개신교 목사인 주공삼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형은 최초의 근대시 ‘불놀이’를 쓴 유명한 시인 주요한이며 동생은 극작가인 주영섭이다. 주요섭은 1919년 평양에서 3.1 운동에 참가했다. 같은 해 5월 평양 숭덕학교 학생들과 비밀리에 독립 신문사를 만들기도 했다. 이 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5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그 후에도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연설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1972년 11월 14일 지병이던 심근경색으로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사후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2004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2013년에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이장 및 안장되었다.
형 주요한의 일제 말기 친일 행적 때문에 주요섭까지 친일 아니냐고 오해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주요섭은 국가보훈처에서 엄정히 조사해서 인정한 독립운동가이다.
옥희 : 여섯 살 여자 아이로 밝고 명랑한 아이다. 사랑손님인 아저씨와도 친하게 지낸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사랑손님이 아버지였으면 하고 바란다.
어머니 : 결혼한 지 일 년 만에 남편을 잃은 과부로 삯바느질을 하며 옥희를 먹여 살린다. 온화한 성격으로 사랑손님을 남몰래 좋아한다.
사랑손님 : 돌아가신 옥희 아버지의 친구이다. 옥희네 동네 교사로 부임하면서 옥희네 집 사랑방에 살게 된다. 점잖고 다정한 성품의 소유자로 옥희 어머니를 은근히 좋아한다.
작품 속 시대는 가치관이 전환되는 과도기이다. 어머니의 경우 봉건적 가치관을 가진 인물로 전통적 윤리 의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반면 외삼촌은 개방적 가치관을 지닌 인물로 진보적 윤리 의식을 갖고 있어 작품 속에서 갈등이 나타난다.
그래서 어머니는 재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당대의 봉건적 윤리관 때문에 아저씨와의 사랑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화자는 어린아이로 서술하는 일들에 관한 인식이며 해석이 미성숙하다. 이런 화자를 신빙성 없는 화자라고 한다. 어린아이가 서울자인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자칫 통속적일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다. 또한 서술자인 어린아이가 직접 말해 주지 못하는 내용을 상상하며 읽는 즐거움을 준다.
작품 속 달걀은 등장인물의 감정적 관계를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나처럼 아저씨도 삶을 달걀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나는 아저씨에게 강한 호감을 느낀다. 어머니 역시 아저씨가 삶을 달걀을 좋아한다는 말에 달걀을 많이 사기 시작한다. 그러다 아저씨가 떠나면서 달걀을 더 이상 사지 않는다. 달걀은 어머니의 아저씨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소재이다.
이 작품에서는 붉은색과 흰색을 통해 남녀의 심리는 대변해주고 있는데 붉은색은 정열적인 사랑을 의미하고 흰색은 순수한 사랑을 의미한다. 어머니는 붉은 꽃을 받아 들고 얼굴이 붉어진다. 사랑의 감정에 들떴기 때문이다. 또 어머니는 아저씨로부터 흰 봉투를 받는데 나중에 어머니가 흰 쪽지가 든 흰 손수건을 아저씨에게 보낸다. 이때 어머니와 아저씨의 순수한 마음이 교차되면서 들뜬 사랑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갈래 : 단편 소설, 순수 소설, 애정소설
성격 : 서정적, 심리적
배경
시간적 배경 : 1930년대
공간적 배경 : 예배당과 유치원과 학교가 있는 어느 작은 마을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주제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과 이별
애정과 봉건적 윤리관 사이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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