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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드라마

by julia-ss 2023. 4. 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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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님은 <그들이 사는 세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괜찮아 사랑이야> 등 괜찮은 드라마들을 많이 집필하신 분입니다. 저는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이라면 일단 시청을 하는데요, 그중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디어 마이 프렌즈'입니다!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몇 번은 보고 또 본 주기적으로 보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쉽게 내 인생 드라마는 디어 마이 프렌즈야 이런 정도는 아니겠지만 추천하기에는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물관계도
인물관계도

박완

고현정 배우님이 연기한 박완이라는 인물은 엄마 난희의 친구들, 꼰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그런 이유가 납득이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래저래 그들과 엮기게 되면서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에는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는 인물입니다. 초반에는 완이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회차가 진행될수록 좋은 어른들이 곁에 많은 것도 완이에게는 복이겠구나 하는 싶었습니다. 완이의 시선을 통해서 다른 인물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희자

조희자라는 인물은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지만 결국 치매 증상으로 과거 죽은 첫아들을 떠올리며 밤새 길을 헤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혼자 살 수 있었고, 혼자 할 수 있었어, 하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말하는 정아 앞에서 통곡하는 희자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젊은 시절 아니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능했던 것들이 안된다니 그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동시에 좌절감, 두려움이 말려올 것 같습니다. 안되던 것이 될 때는 기쁘겠지만 되던 것들이 안된다는 것은 그런 것 같습니다.

 

문정아

자신의 엄마처럼 요양원에서 살다가 죽기는 싫은 정아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자유로운 삶을 찾아 집을 나오게 됩니다. 일평생 시집살이에 시달리고 남편 석균의 구박을 받으며 지낸 정아는 힘들었던 삶을 털어버리고 나온 후 알게 된 친구 희자의 치매 소식에 마음이 아프지만 또 든든하게 친구의 곁을 지킵니다. 희자와 정아는 우정을 넘어선 든든한 삶의 동반자였습니다. 복수는 아니라지만 시원한 한방이 있는 정아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충남

오충남!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충남 이모는 솔직하고 쿨한 매력이 있습니다.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성재 오빠를 희자 언니에게 양보할 때도 멋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따돌린 교수들에게 복수할 때도 그녀는 멋집니다. 늙은 나를 따돌린 것보다 자신들의 작품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것이 더 큰 죄라고 말하는 그녀는 드라마에서 대부분이 멋집니다. 늙은이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충남의 강한 의지가 느껴질 때도 많았습니다. 막무가내인 모습도 있지만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만큼은 정말 닮고 싶습니다.

 

이영원

영원 이모를 보면서는 진짜 이모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모처럼 편하게 연락해서 만나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은 존재, 그래서 완이도 아마 영원 이모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지난 사랑과의 만남에서 조금 더 솔직하고 적극적이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은 우리의 영원 이모입니다.

 

장난희

극 중 완이의 엄마인 난희, 딸에게 화내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엄마를 생각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난희와 완이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본의 아니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도하는 관계인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일평생 누군가에게 1순위가 아니었다는 설정의 난희가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에게도, 남편에게도 받지 못한 무한한 사랑을 완이에게 쏟아부었나 싶었습니다. 씩씩하게 주변을 챙기는 난희가 이제는 자신을 더 챙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석균

석균 아저씨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할 사람입니다. 아마 형제들만 빼면 석균 아저씨를 좋아할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가부장적이고 막무가내입니다. 석균아저씨의 속내와 뒷모습이 그려지지 않았다면 석균아저씨를 보며 눈살을 찌푸릴 사람들은 정말 많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뒤에서는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이 많은 옛날 아버지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그래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첫째 딸과의 진정한 화해를 하게 되었다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습니다. 아내 정아가 집을 나간 후 그는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후회합니다. 잘못된 것이지만 잘못인 줄 모르고 살았던 지난날을 반성할 수 있다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잘못이 잘못이었음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성재

희자를 다시 만나 좋은 변호사 성재 아저씨는 석균 아저씨와는 다르게 점잖고 괜찮은 어른으로 보입니다. 첫사랑 희자가 치매인 것을 알아채고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켜주고 석균 아저씨와 함께 석균 아저씨의 첫째 딸 순영이에게 폭력을 가한 교수 남편을 응징하는데 도움을 주는 든든한 존재입니다. 이때의 응징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통쾌한 장면입니다.


노희경 작가님의 탄탄한 대본과 함께 정말 훌륭한 많은 배우님들이 나오셔서 마치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듯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을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자신들에게는 가장 젊은 한때라고 말하는 나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재미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 내가 다 안다고 함부로 지껄여서 후회했다는 완이와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 그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드라마가 더 많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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